[뉴스핌=이은지 기자] 자라(ZARA), H&M 등 글로벌 SPA(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와 달리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비싼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 일 업계에 따르면 자라, 유니클로, H&M 등 SPA 브랜드들이 자국 및 여타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를 내세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사라진 채 고가 마케팅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아예 백화점에 입점 경쟁에 나서 중저가 이미지 탈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A(Special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즉 패스트 패션 브랜드란 의류 기획과 디자인, 생산, 제조, 유통, 판매의 전 과정을 생산자가 직접 도맡아 하는 브랜드를 의미한다. 한 회사에서 전 과정을 담당하다 보니 통상 1, 2주안에 신속하게 신제품이 나와 최신 트렌드 반영이 용이하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자라와 같은 경우, 패스트 패션이 전무한 해외 시장에서 이러한 컨셉을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만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일례로 자라의 '숄더 셔링 보디상의'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는 19.99달러에 팔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당일 기준 환율 1049원 적용 시 이 상의의 가격은 2만 969원으로 국내에서 무려 2만원 가까이 바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자라와 유사한 브랜드 컨셉을 가지고 있는 H&M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H&M의 신상 데님 조끼의 경우, 미국에서는 29.95달러(환율 1049원 적용 시 3만 1417원)에 팔리고 있는 상품이 한국에서는 4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돌아온 이모(25)양은 "자라, H&M 등 해외에서는 저가에 파는 브랜드들이 우리나라 매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친구들도 해외에 나갈 때만 이런 브랜드들에서 쇼핑을 하지 국내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은 기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패션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국내 매장이 아닌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만 이들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모양은 "해외 배송비를 내고서라도 해외 싸이트에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들 브랜드들은 아예 백화점에 입점 시켜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라의 경우 이미 롯데백화점 12개점에 입점해 있고 H&M의 경우도 이미 신세계백화점 4곳에 입점해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동대문'이라는 패스트패션 창구가 예전부터 존재해 왔다"며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1, 2 주안에 신상품이 나오는 '신속성'과 '싼 가격'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해 왔던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패스트패션 산업이 앞선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의 입지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때문에 자라, H&M의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국내에서 해외보다 10~20% 비싼 가격을 책정해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적인 '해외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정책을 쓴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라, H&M 등 패션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굳이 패스트패션 브랜드라는 사실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로써의 네임밸류를 지켜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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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