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양당 지도부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적자를 감축해 디폴트를 피하자는 데 합의했다
1일 주요외신들이 전한 미국 여야의 잠정 합의 내용에 따르면 1차적으로 향후 10년간 재량지출을 9170억 달러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이 내용은 양원에서 헌법상 균형재정수정법안에 대한 표결을 거쳐야 한다.
이후 의회는 합동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1조 5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적자 감축을 추진하며, 이 같은 내용은 오는 12월 23일까지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합동위원회가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1조 2000억 달러의 재정지출은 자동적으로 줄이도록 합의했다.
이 같은 자동 지출 축소에는 국방비와 국내지출 프로그램에 대해 균일한 수준으로 적용되며, 사회보장, 의료보험, 군인수당, 정부 공무원 급여 등은 자동지출 축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바마는 또 세부 사항이 수개월 내로 논의될 것이며, 이 감축은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더욱 짓누를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번 합의안으로 미국은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8~12개월 간은 현재와 같은 위기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레이드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합의안이 현지시간 1일 상원 내 양당 의원들로부터 표결을 거치게될 것이라고 밝혔고, 존 베이너 하원 공화당 대표 역시 빠른 표결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출 축소로 인한 영향은 2013년 1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며, 세제 개혁을 추진하는 대신 부시 행정부 시절 도입됐던 세제혜택은 올해 말이 아닌 2012년 말에 만료하자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세제 개혁안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오바마 대통령은 세제혜택 연장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합의 후 위험자산↑ㆍ안전자산↓
채무 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험 자산인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일본 증시는 한때 2% 넘게 오르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고, 한국과 홍콩 증시 역시 1% 넘는 상승세를 연출 중이다.
미국의 S&P500 주가지수 선물 역시 오전 11시16분 현재 19.60 오른 1307.80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금과 엔 등 안전자산은 하락세다.
달러는 타결 소식 후 엔 대비 78엔까지 상승한 뒤 같은 시각 77.65/70엔으로 지난 주말 뉴욕장 후반의 76.72/77엔보다 오른 수준이다.
금 현물 가격은 1611.09/2.10달러로 지난 주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632.30달러에서 멀어졌고, 금 선물 12월물 역시 1614.1달러로 1.05% 밀린 상태다.
◆ 합의 불구, 장기 전망 불투명...안도 랠리 단기 그칠 수도
우여곡절 끝에 일단 합의안이 도출되기는 했지만 장기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싱가포르 소재 TD증권 아태지역 리서치대표 아넷 비처는 "미국 정부가 기술적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손을 썼다고 자신하는 분위기이지만 미국의 장기 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로 신평사들이 강등 결정을 피하려 할지 확신할 수 없다. 현재로서 시장은 '리스크 온' 분위기이지만 S&P가 부정적 전망을 거듭 발표할 경우 우려감은 다시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폴트를 피하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확실한 상황 반전을 위해서는 좀더 큰 숫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안 발표 이후 S&P와 무디스는 등급과 관련한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즉각적인 위기에 대한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적어도 하나의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하향조정할수 있다는 관측이며, 이에 따른 시장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이 'AAA'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2조 4000억 달러의 부채를 4조 달러까지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TM기기 생산업체인 NCR의 빌 누티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채무 한도 증액에 관한 이슈에 몰두해왔다는 사실은 분명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면서 "만약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다면, 미국 경제는 느린 성장에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일시 '이중 경기침체(더블 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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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