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지난 2008년 한화의 인수 포기 이후 난항을 겪어온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국민주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주식을 국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정치권의 제안에 조기민영화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찍부터 이 같은 방식이 거론돼 온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도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ㆍ중진회의에서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을 특정 기업에 매각하는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도 같은 의견을 냈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지분 중 정부가 갖고 있는 지분을 국민 공모 형태로 처분해 다수의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산업은행 31.3%(5982만5596주), 자산관리공사 19.1%(3656만6832주) 등 총 50.4%(9639만2428주)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ㆍ한전 사례 주목
국민주 방식 매각이 거론되면서 주목을 끄는 것이 1988년과 1989년 각각 공모가 이뤄진 포스코(옛 포항제철)와 한국전력 사례이다. 당시 정부는 우량 공기업의 주식을 일반 국민에게 매각해 투자 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자본시장을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주식을 팔았다.
포스코의 경우 이 과정에서 정부 지분 69.1% 중 34.1%인 3128만주가 청약을 통해 일반인 322만2000명에게 팔렸다. 인수자는 중하위 소득계층 310만1000명, 일반 청약자 10만1000명, 우리사주조합원 2만명 등이었다.
매각가격은 1만5000원이었으며, 우리사주조합원과 중하위 소득계층에게는 30%를 할인해 1만500원에 공급했다.
◇승자의 저주 논란ㆍ특혜시비 차단 장점
과거 국민주 방식 매각의 최대 목표는 국민의 부 증식과 저소득층의 지원으로, 포스코의 경우 청약대상을 우리사주조합원(20%), 청약관련 저축가입자(5%), 중하위소득계층(75%) 등으로 제한했다.
여기에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M&A)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승자의 저주 논란과 특혜시비를 없앨 수 있다는 면에서 국민주 방식의 매각이 부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최근 M&A를 보면 과열경쟁에 따른 승자의 저주 논란과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며 “일반 국민들에게 정부가 가진 대우조선 지분을 매각하면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려고 써낸 가격이 6조원을 넘었지만, 현재 정부가 보유한 지분의 총액은 4조원에도 못 미친다”며 “만약,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더라도 승자의 저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하려고 나서는 기업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빨리 이뤄져 안정적 기업경영이 가능해 진다는 점도 국민주 방식의 매력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차질
국민주 방식 매각의 단점으로는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이다. 매각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스코와 한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할인을 적용하면 매각가격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21일 종가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3만7550원으로, 정부의 지분 50.4%(9639만2428주)의 가격은 3조6195억원이다. 여기에 30%의 할인을 적용하면 2조5336억원으로 낮아진다.
대량의 국민주 공급으로 인한 주가하락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3년만인 1991년 주가가 상장가보다 59% 포인트 추락했으며, 한전도 민영화 2년후 상장가보다 43% 포인트 떨어졌다.
오너십 부재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민영화가 쉽게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오너십이 분명하지 않은 주인 없는 회사가 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국민주 방식의 매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남상태 사장도 이전부터 매각방안의 하나로 거론하는 등 국민주 방식이 나쁠 게 없다고 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부적인 의견일 뿐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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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