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 기자]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당국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양회에 참석한 원자바오 총리는 현 인플레이션 상황을 한번 놓치면 다시 잡기 어려운 성난 호랑이에 비유하며 물가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당국은 국내외 경기둔화 위험을 감수하고 일련의 긴축정책을 이어왔지만 물가는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금리인상과 대출통제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물가억제 조치를 중단하거나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도록 요구해왔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성장세의 점진적 둔화가 지난 2년간의 신용급증에 따른 과도한 투자를 억제하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이를 오히려 긍정적 조짐으로 간주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극심한 가뭄과 전력난 등으로 크게 강화된 상태인 만큼, 런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상 등의 정책 대응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나온 HSBC의 5월 구매관리지수(PMI)는 51.1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신용억제와 전력난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로 가속화되며 32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현재 1년 만기 예금금리가 3.25%에 그치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더욱 깊게 진입하며 은행예금보다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부동산 등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포어케스트의 코니 체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거품이 여전히 핵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중국은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조심스럽게 활용하면서 긴축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을 권고했다.
루정웨이 싱예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두 세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며 기준금리가 3.75~4% 수준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지준율 역시 연말까지 네 차례 추가로 높아지며 23%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국내외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전망 폭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나선 정부가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서둘러 신용억제 조치를 완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투자행태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런민은행은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지준율은 여덟 번 높였다.
또 정부는 이미 과열상태에 달한 부동산업계와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구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도록 은행권에 지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