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전격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이 빈사상태에 빠진 주택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은 중견건설사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작 자체 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까지 상표등록한 대형사들은 공급에 나서지 않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고시촌 등 1~2인 거주를 위한 소형주거시설 대체재 개념으로 지난 2009년 5월 도입됐다. 20가구 이상 30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으로 단지형 다세대(가구당 85㎡이하)·원룸형(12~30㎡)·기숙사형(7~20㎡) 3가지 형태로 만들어졌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지난해 4월 한원건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아데나534’를 처음으로 공급한 이후 한미파슨스의 ‘마에스트로’, 유탑엔지니어링의 ‘유탑 유블레스’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란 장점을 안고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주택사업 대체사업이 필요했던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활발한 마케팅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대형건설사들은 앞다퉈 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를 내놓았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루미니’를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각각 ‘푸르지오 하임’과 ‘쁘디메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는 이 브랜드를 사용한 도시형생활주택을 단 한 차례도 분양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현대아산이 서울 강동구 길동에 ‘현대웰하임’을 공급한 것을 제외하면 대형건설사들은 도시형생활주택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에서 총 10곳이 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됐지만 이들 모두는 중견건설사에 의해 공급됐다. 연내 분양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도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를 건설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가구수가 300가구 미만으로 제한돼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분양하는 대형건설사가 시공하기에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대형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수 없는데다 오피스텔이란 대체 사업이 있는 만큼 도시형생활주택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오피스텔과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향후에도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모나 특성을 볼 때 오피스텔보다 수요가 한정적인 만큼 도시형생활주택은 현재와 같은 공급속도를 보인다면 공급과잉 현상은 오히려 오피스텔보다 빨리 올 것이란 시장 예측도 대형건설사들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중단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은 주로 중견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중견건설사들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주택사업의 중점이 될 전망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주차시설은 1가구당 1대 미만이며 어린이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등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 조경 등의 건설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중견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입구역에 도시형생활주택 ‘마에스트로’를 성공리에 분양한 한미파슨스 관계자는 “새로운 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설 부지를 찾는 중이다”며 “올해 2~3곳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사업을 여러 개 진행하는 대형건설사와 달리 중소형건설사는 도시형생활주택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2.11 대책 이후 중소건설사들이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진행했다”며 “당분간 대형건설사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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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