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리비아 사태로 인해 급등세를 보인 바 있는 국제유가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 초기단계의 양상을 보이던 주요국의 경제 상황이 최근 또다시 침체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최악의 시나리오인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되풀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추가적인 국제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음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이미 긴축정책 실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가별로 시차는 있을 수 있고 원유 생산국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체 글로벌 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반전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글로벌 경제에는 큰 타격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에서 전일 영국 런던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2008년 8월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20 달러를 넘어설 경우 이는 글로벌 경제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로이터의 왕타오 기술적 분석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는 160달러 근처까지 상승해 전고점인 지난 2008년 가격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주 언급되는 경제학적 담론 가운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글로벌 총생산(GDP)이 대략 0.5% 포인트씩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유가급등으로 인한 더블딥 경기침체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아 보인다. 이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90달러 선까지 올라야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과연 글로벌 경제성장이 지속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찰스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연간 유지될 경우 지난 1979년 이란 혁명이후의 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그는 유가 급등세가 글로벌 GDP에 미치는 타격은 8% 수준에 이를 것이나 이같은 상승이 단기적인 양상으로 제한된다면 실제 영향은 5%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1970년대식 오일쇼크의 재현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지만 불과 몇주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선에서 둔화된다고 해도 여전히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통화 긴축 등의 정책적 선택을 앞당기게 될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인 패덤 컨설팅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경우 유럽과 영국의 소비자 물가는 0.5% 상승하는데 그치지만 원유 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경우는 소비자 물가가 1.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이미 음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압력을 차단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책 씽크탱크인 개발연구센터의 등유송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생산 비용을 높여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