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효성그룹 자회사 진흥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증권가를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진흥기업의 재무구조 상태가 심각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통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의 자금 투자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극심한 사업실적 부족과 재무적 불안을 떨치지 못한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워크아웃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진흥기업은 지난 2008년 신사업 강화 일환으로 효성그룹으로 인수합병된 시공능력평가 순위 43위 중견건설업체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효성의 아낌없는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효성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흥건설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주택사업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부족 자금을 차입으로 충당해 재무안정성이 심각할 정도로 미흡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진흥기업의 지난 2008년 공사 미수금은 1083억5630만원, 2009년 1220억, 2010년 3분기 380억2725만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아울러 공사미수금 및 장기미수금, 부도어음 등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났다.
2008년 대충당금은 270억3943만원, 2009년 1250억860만원, 2010년 3분기 1655억8838만원으로 이 역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흥기업은 국내 도급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건설업체로 주로 토목사업과 주공발주 아파트 공사 등을 하고 있어 부동산 침체 영향을 피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등의 요인이 중첩된 상황에서 모그룹인 효성과 주채권 은행이 단기 유동성 부족에 따른 추가 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양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진흥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워크아웃 신청설에 신빙성을 부여했다.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진흥기업 측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정확한 사안이 나오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뿐이었다.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역시 “담당 심사역은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조회 공시 요구가 나왔기 때문에 곧 사실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한솔건설, 동일토건, 월드건설 등 중견건설사의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신청이 줄을 잇고 있어 업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악성 미분양 등으로 자금 유동성 압박에 몰린 중견 건설사들의 향후 행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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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