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지난 2000년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생소한 약어를 제출했다. '브릭스(BRICs)'가 바로 그것이다.
짐 오닐 현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대표가 이끌던 당시 분석팀은 "2050년 전망"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 등 4개 신흥국이 G7 선진국 경제 규모를 앞지르면서 미국과 함께 G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 분석팀은 '넥스트 일레븐(Next 11)'이란 명칭을 단 국가군을 처음 소개했다. 한국이 포함된 이 국가군은 인구 규모를 중시해 만든 것으로 '브릭스'와 마찬가지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를 경험한 세계경제는 이제 '브릭스'와 '넥스트 일레븐'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2위 일본 경제를 뛰어 넘으면서 '브릭스'의 나머지 3개 국가를 합친 정도가 되었다. '브릭스'의 총 GDP 규모는 약 11조 달러로 미국 경제의 약 80% 수준이다.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향후 성장잠재력지수인 성장여건점수(GES, Growth Environment Score)로 보면 한국은 무려 7.5점을 미국의 6.9점을 훌쩍 추월하고 있다.
오닐에 따르면 특히 '브릭스'의 내수 규모는 달러화 가치로 환산할 경우 4조 달러를 넘어 약 4.5조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수 시장의 규모는 이 보다 두 배가 약간 넘은 10.5조 달러 수준.
'브릭스'가 매년 15%씩 강력하게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자면 매년 내수가 6000억 달러씩 늘어나는 것이며, 10년 내에 '브릭스'의 경제 규모는 미국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가 미국의 2/3 수준에 도달하는 등 4개 국가의 경제 규모는 세계 GDP의 절반, 나아가 70%까지 육박할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브릭스' 외에 이번 10년 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할 10대 국가에 들 수 있는 곳은 한국과 멕시코 그리고 터키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오닐은 주장했다. 선진국들 중에서는 미국 정도만이 10위권에 들 수 있을 정도이며, 20위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이란, 나이지리아, 필리핀 그리고 베트남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더이상 '신흥시장'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것이 오닐의 지적이다. 그래서 그는 최근 '성장경제(growth economy)'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성장경제'란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나라이면서 인구학적 여건이 좋아 세계 평균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경제 규모가 충분히 커서 투자와 퇴거가 손쉬울 정도의 심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선진국을 제외하고 최소 세계 GDP의 1%는 되는 곳으로 한정된다.
약 6000억 달러 정도가 되는 이 규모는 투자자나 기업이 선진국에서 처럼 사업할 수 있으면서 성장 속도는 더 빠른 곳이다.
이렇게 '성장경제'로 분류되는 나머지 나라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오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성장경제'인 나라는 '브릭스' 외에 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정도이고 향후 20년 내에 이 목록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나이지리아, 필리핀 정도라고 골드만삭스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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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