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업 시장 확대 고정에서 대형 대부업체들 경쟁력 강화
[뉴스핌=한기진 기자] 매년 급성장하는 대부업, 우리나라 국민의 몇 퍼센트가 고객일까.
현재 시중은행,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은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 기준으로 7등급 이하의 개인이다. 인원수로 따지면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0%로 753만명(6월말 기준)이나 된다. 결국 이 같은 규모의 사람들이 대부업의 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외환위기나 카드사태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리스크관리차원에서 담보대출위주의 여신정책을 펴면서, 담보력이 취약한 저신용등급에 대한 자금공급은 더욱 줄어, 결과적으로 대부업의 성장을 돕게 됐다.
담보력과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등급 계층이 양산되면서 대부업의 급격한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업체는 도태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시장 재편으로 대형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2007년 9월 1만8197개에 달하던 등록 대부업자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4783개로 줄었다. 이 가운데 비교적 규모를 갖춘 법인의 비중은 9.1%에 불과, 전반적으로 영세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연 66%에 달하던 금리상한선이 44%까지 몇 차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결정적으로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렵자 도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부시장 규모는 4조4942억원(2008년3월말), 5조1576억원(2009년3월말), 5조9114억원(2009년12월말)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시장은 성장하는 데, 업체수는 줄어들다 보니 일부 업체만 대출규모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09년 개인신용 대출채권 잔액이 200억원 이상인 18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했을 때 총 대출채권(충당금 차감전) 잔액은 2007년 1조 7668억원에서 2009년 3조 713억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1497억원에서 3076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신정평가 이동선 선임연구원은 “일본계 자본의 대부업체는 풍부한 자금력과 대출심사 및 연체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부시장을 선점하며 큰 폭의 영업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대부업체들도 벤치마킹을 통해 대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최근 금리상한선을 또다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조달금리가 10~15% 내외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추가 금리상한 인하에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한신정평가 분석이다. 실제 일부 대형업체는 다이렉트 상품을 중심으로 현행 금리상한보다 낮은 대출금리의 상품을 출시, 신규고객 유치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꾀하고 있다.
대부업 시장이 이처럼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자금수요가 대부업시장 규모보다도 커, 향후 대형업체를 중심의 시장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1000만원 이하 소액 신용공여에 대한 수요는 22조 616억원으로 추산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등 대형 대부업체들의 영업력은 연구해볼 가치가 있을 정도”라며 “적은 대출 금액 대신 편리성을 통해 회전율은 높이고 리스크는 낮추는 노하우가 있다”라며 대형 대부업체들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이동선 선임연구원은 “현재 제한된 자금조달 환경에서 상한금리 추가 인하와 중개수수료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중소형 대부업체의 경우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며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산업 집중화가 더욱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