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의 시장분석가 존 켐프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신뢰도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또 평소 상호간 예의바른 것으로 유명한 연준 FOMC(시장공개위원회) 위원들간의 관계에서도 올 여름을 지나면서 점차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차 양적완화(QE2)에 대한 찬반론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노출됐다. (내일과 모레 열리는) 이틀간의 FOMC회의에서 누가 다른 동료 위원에게 어떤 말을 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호닉은 양적완화를 "위험한 도박"과 "악마와의 흥정"이라고 비난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차드 피셔와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찰스 플로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QE2에 대한 의심과 공공연한 반대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연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는 QE2가 과연 기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리치몬드 연준의 제프리 랙커 총재는 과연 QE2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 뉴욕 연준(항상 주요 은행들과 가장 가까운 입장을 나타냄)과 세인트 루이스(연방준비제도의 정신적 고향) 연준 총재는 QE2의 이점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QE2 실시에 대한 최종 투표는 찬성 10 대 반대 1(호닉)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표결 결과는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준 총재들과 (자신들의 개인적 입장과 관계 없이) 결국 연준 의장의 권위를 따르는 일부 연준 정책이사들(Board of Governors)의 불안감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할 것이다.
QE2 시행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연준이 이번주 회의에서 추가 자산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를 무시할 연준의 고위 관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QE2 시행 결정 만큼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다. FOMC는 적어도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첫째, 연준이 매입할 자산의 헤드라인(headline) 규모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1단계에서 약 5000억달러의 자산매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금액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연준이 5000억달러의 양적완화를 발표하는 것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위험성을 지닌다. 그렇다고 연준이 이 보다 많은 규모의 자산매입을 결정한다면 연준의 정책이 월가에 의해 좌우되며 중앙은행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
둘째, 연준은 자산매입 속도를 구체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향후 약 6개월간 5000억달러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이는 매달 약 800억달러에 해당된다.
셋째, 연준은 어떤 종류의 유가증권을 매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국채만 매입할 것인지, 아니면 MBS(모기지담보부증권)와 회사채 등도 포함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넷째, 위원회는 QE2 프로그램의 시행기간을 정해야 한다. 자산매입기간을 일정 기간으로 국한할 것인지, 아니면 출구(exit) 상황이 조성될 때까지 무한정 시행할지를 정해야 한다.
다섯째, 만약 프로그램 시행의 구체적 기간을 정하지 않을 경우, 연준은 출구상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목표, 가격 목표, 또는 실업률과 같은 구체적 숫자로 할 것인지 아니면 위원회의 판단에 맡길 것인지를 택해야 한다.
FOMC의 11월 3일 발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일단 공식 결정이 내려진 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갈수록 큰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업계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연준의 전략을 세일즈해야 한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