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30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경영인 3인의 거취가 결정되는 가운데,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날 전망이다.
라 회장은 자진사퇴 약속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고, 신 사장도 라 회장과 동반퇴진은 하지 않겠지만 후임 경영진에서 본인은 빠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한금융 내분 사태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경영 전반에 걸친 전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라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는 어렵게 됐다.
이백순 행장의 거취는, 신 사장이 “퇴진”을 요구했지만 이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외이사인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 전성빈 서강대교수(이사회 의장),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 류시열 비상근 이사(법무법인 세종 고문) 신상훈 사장 순으로 서울 태평로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응찬 회장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 사퇴)를 약속하지 않았냐. 의심하냐”고 말했다. 하지만 등기이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심문하냐?”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검찰 조사결과가 나왔냐?”고 말했다. 등기이사직까지 내놓을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상훈 사장은 “(라 회장)이 회장직 사퇴는 가능하지만 이사직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라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할 수 없고, 주주총회까지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라 회장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기자들이 묻자, 신 사장은 “이사회 회의를 보고 말하겠다”며 본인이 직접 해임을 요구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신사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이사회에서 동반퇴진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은 더욱 줄었다. 신 사장은 “명예 회복 위해 검찰조사에 전념하고 있어 결과 후에 (라 회장 퇴진 이후 거취)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행남 고문도 “경영진 3인의 동반퇴진은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행장에 대해, 신 사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 일으킨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이날 이사회에서 이 행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사장이 신한지주 사장에서 물러나지는 않지만 사실상 그도 라 회장과 함께 일선에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신한내분 사태의 당사자들의 입김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신 사장 스스로도 자리 유지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중립적 인사로 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고, (이사회에서 비대위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무대행으로 유력한 류시열 고문이 라 회장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신 사장은 “잘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훈 사장은 특히 “후임경영인에서 3명은 빠져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해왔다”며 사태가 수습되고 차기경영진이 구성되면 일선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백순 행장에 대해서는 신 사장의 퇴진 요구와는 달리, 이사회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검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