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투자등급 회사채 가격도 액면가보다 10%대 이상 비싸게 거래되며 지난 3월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0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뉴몬트 광업 회사채의 경우 지난 3월 100달러당 101.317달러 선에 거래됐으나 지난 15일 시세는 113.333 달러로 12%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한 지난 2월 8억 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된 발레로 에너지 10년만기 회사채 가격도 100달러 당 101.9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15일 110.936 달러로 10%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회사채 가격 강세는 미국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등급의 회사채라고 해도 반드시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기업들은 얼마든지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채권가격이 높아질수록 실질 투자 수익률은 더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수요 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내년도 9.9년 이상 남은 우량 회사채의 수익률은 1.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이보다 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브라운스톤 투자그룹의 존 사블로우스키 중개부문 대표는 "투자등급 채권의 거래는 매우 적고, 이미 자금 재조달이나 사재기 등으로 인해 공급은 사라진 상태"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BB+ 등급 이하인 채권은 2186억 달러 규모가 발행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205억달러 발행된 것에 비하면 두배 가까운 증가량이다.
또한 싱글B 등급 수준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늘어났다.
사블로우스키 대표는 "이같은 회사채들이 신용등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채나 우량 회사채들과 비교할 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비우량 회사채와 미국 국채간 스프레드는 630bp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264bp 였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비우량 회사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채권의 만기도 늘어나고 있다.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만기가 3년 이하인 채권의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만기 5년 이하 비중도 지난해 20%에서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9주간 평균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3.5% 포인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최근 3년만기 회사채를 국채보다 불과 1% 높은 금리를 적용해 발행하기도 했다.
채권 가격이 이같이 가파른 급등현상을 보이면 보통의 경우 조정 장세가 나타나게 되고 채권 가격은 하락해야 한다.
하지만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인해 시중에 자금 공급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금리 하락이 심화돼 오히려 랠리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블로우스키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해 금리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일부 비우량 채권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