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몇 투자자들, 지난달 실사 이후 투자제안서 들고 러브콜
- “주주로 참여 원해”…규모·의지에 따라 민영화 판도에 큰 영향 미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달 말 매각공고를 앞둔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질이 시작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는 우리은행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몇몇 투자자들이 실사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매각주관사에 접촉하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14일 우리금융의 한 임원은 “우리금융에 컨택하는 투자자를 매각주관사에 연결시켜주고 있다”며 “실사개시 이후 나타난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입찰에 참여해 '좋은 주주'가 될 것”이라며 “주주로 참여하도록 유도도 하고 있다”고 했다.
‘좋은 주주'란 실제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있고, 경영권보다는 투자에 목적을 둔 투자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냐 합병이냐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우리금융 내부에서 독자 민영화를 원하고 있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종휘 행장은 “민영화는 우리가 주도한다”는 뜻을 줄곧 고수하고 있다.
또 이종휘 행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하나금융쪽이 인수를 할 수는 없다"며 "그렇다면 어차피 합병인데 합병이 되면 제 3법인의 중심은 우리은행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우리금융이 바라는 민영화의 제1순위는 독자적 민영화, 제2순위는 합병의 주체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팔성 회장이 지금까지 민영화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발언한 바는 없지만, 이종휘 행장의 발언은 이 회장과 교감을 갖고 나온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내부 관계자는 “우리은행 안에서는 (독자) 민영화를 위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일각에서는 “이종휘 행장의 민영화와 관련 발언은 우리은행 조직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독자적인 민영화를 하기 위해서는 연기금과 기업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지분을 조금씩 사줘야 한다.
지분을 잘게 쪼개 파는 '블록세일'(Block-sale)을 하는 것은 민영화를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정부의 '내년 상반기 내 지분 매각완료'라는 계획과 거리가 있는 방안이다.
대신 주주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꺼번에 '블록세일'을 하는 방안도 나온다.
두 가지 방안 모두 민영화 이후의 최종 모습은 '지배주주 없는 민영화'로 귀결된다.
◆ JP모간 매각 아이디어 변수
이에 따라 매각 주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JP모간 등이 어떠한 매각 절차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JP모간이, 경남 및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나눠 매각 실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을 JP모간이 실사하고 있어 독자 민영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JP모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우리금융내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지난 9월 27일부터 본실사를 시작, 매각공고가 나는 10월말 께 실사를 마칠 예정으로 있다.
실사를 마치면 매각주간사들은 최종 실사보고서를 작성, 세부 매각 절차와 입찰구조를 내놓게 되며, 이를 받아든 금융당국이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매각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주간사들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입찰구조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JP모간이 실사를 마치고, 금융당국을 만족시킬 만한 지분 매각 카드를 내놓을지, 이 카드가 독자 민영화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