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5년물 입찰과 목요일(오는 14일)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으로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에 참석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조치를 폐지할 수 있다는 듯한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은 출렁대기 시작했다.
레벨이 높아진데다 금통위를 앞두고도 시장이 제대로 밀리지 않아 조정심리가 가득한 가운데 비과세 폐지 뉴스가 트리거가 된 모습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외국인들이 선물부터 빠르게 팔기 시작했고,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매도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행돼도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며 과도한 약세를 되돌리기 시작했다.
"국감 당시의 상황을 되돌아 봤을 때 기사 제목이 실제 상황보다 좀 자극적으로 나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외국인 채권투자자에 다시 원천징수세를 매기는 방안 등은 "소관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고, 기획재정부 역시 "아직까지 원천징수세 면제조치의 폐지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까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책 관련자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28%로 1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3.65%로 4bp, 국고 10년물은 4.06%로 7bp 올랐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2bp, 1bp 상승한 2.95%와 3.26%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68로 전날보다 15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12.79에 출발한 뒤 보합권의 좁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금융위 국감에 참석한 진동수 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순식간에 낙폭을 확대, 전날보다 30틱 내린 112.53까지 고꾸라졌고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외국인들은 6812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5371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7582계약을 순매수했으며, 투신도 160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 외국인 국내채권투자 비과세 폐지(?)
이날 장초반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이 확인됐지만 선반영된 탓인지 채권금리 하락세가 제한됐다.
국내 채권시장도 장초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용지표 악화로 양적완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채권을 섣불리 매수하지 못했다.
높아진 레벨에서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강세심리가 꺾인 것은 아니었다. 장이 약해질 때마다 유입되는 매수는 가격 하단을 단단히 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외국인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폐지될 가능성이 언급된 점은 가격을 빠르게 끌어내렸다.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이 "외국인 채권 투자시 원천징수세를 면제한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금융위 소관 사안은 아니지만, 관계부처와 협의 하겠다"고 말한 점이 화근이 됐다.
이 소식은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조치 폐지'로 풀이되며 시장심리를 빠르게 위축시켰다.
외국인들은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섰고 은행들 역시 따라 움직였다.
그렇지 않아도 조정심리가 그득한 시장에 트리거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비과세 조치가 폐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고, 진 위원장 발언이 다소 확대 해석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실제 이날 금융위원회는 외국인 채권투자자에 다시 원천징수세를 매기는 방안 등은 "소관사항이 아니다"고 해명했고, 기획재정부 역시 "아직까지 원천징수세 면제조치의 폐지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약세는 일부 되돌려 지기 시작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려도 사는 게 맞다'는 인식이 우세해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조용했었는데 진동수 위워장 발언이후 금리가 많이 밀렸었다"며 "내용을 방송으로 봤는데 기사제목이 세게 나오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완화했던 규제를 강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시적인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롱이나 숏이 모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영향이 일파만파였다"며 "금리를 올리면 사겠다는 스탠스는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왔다갔다 하는 장세에서 외국인 투자에 과세하겠다는 얘기가 트리거가 됐다"며 "조정심리가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울고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채선물 112.70대 초반과 20일 이평 사이에서 끝이 났는데 20일 선이 막펴 올라오는 걸 보면 추세가 바뀔 모습은 아니다"라며 "금통위까지는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 환율이 빠지면서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낮아졌고, 강세시도가 이어졌는데 가격부담이 있다"며 "10년물에 대한 '팔자'가 먼저 나왔고 이어 외국인 과세얘기가 나오면서 장이 밀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내용이 없이 기사가 나오면서 시장이 훼손됐다"며 "기본적으로는 스티프닝이 많이 진행되는 등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시각이 있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책관련자들의 발언이 금통위로 민감해진 시장을 흔들리게 할 수도 있다"며 "장중 변동성이 있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