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 및 은행이 발급하는 기프트카드(선불카드) 잔액의 환불절차가 불편해 낙전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나 은행들이 환불절차를 고의로 불편하게 해 고객돈을 편취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기프트카드 판매현황'에 따르면, 카드사와 은행을 합쳐 총 19곳 중 15곳은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사용 후 남은 금액 환불이 가능하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기프트카드 고객의 원활한 환불처리를 위해 영업점 외에도 전화(ARS)와 온라인, 현금지급기, 관계사 편의점(세븐일레븐)에서 전체 금액의 20% 이하일 경우 언제든지 고객이 환불이 가능하도록 환불창구를 다양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와 은행을 합쳐 14곳은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환불이 가능하고 전북은행의 경우 잔액 1만원 이하 금액만 ARS 및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고객 불편으로 인해 2007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잔액의 소멸시효 경과로 수입처리(예정)된 카드수가 80만개에 이르고 금액도 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환불창구가 다양한 3개 전업카드사인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의 카드발행액은 전체의 56%(2조 9845억원)로 매우 높은 상황이나 낙전수입은 31%(20억원)에 불과하다.
환불창구를 영업점으로 제한해 고객의 환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머지 회사들의 낙전수입은 45억원으로 69%에 달한다.
낙전수입은 올해 상반기 24억 5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1년동안 기록했던 14억 2100만원보다 72.7%가 늘어났다.
이사철 의원은 "은행과 일부 카드사들은 영업점 방문을 통한 환불만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환불창구의 다양성이 낙전수입 규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업카드사들이 여러 수단을 통해 고객의 환불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그런데도 다른 회사들이 영업점만을 고집하는 행태는 결국 고객의 환불을 어렵게 해서 낙전수입을 챙기겠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속히 환불창구를 다양화시키고 낙전액은 고객의 돈인만큼 이를 회사수입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차제에 휴면예금과 같이 서민금융 활성화 재원으로 자발적으로 출연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변명섭 기자 (bright07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