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용사 입맛에 맞는 애널보고서 양산 줄어들듯
[뉴스핌=홍승훈 기자] "돈을 주고 볼 정도의 자료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테니 애널의 보고서 작성 잣대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내년 리서치 보고서의 유료화가 정착될 경우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몸값 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 역량에 따른 애널 몸값의 양극화가 그것인데 당장 내년초 다가오는 스토브리그가 주목된다.
A증권사 투자분석부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유료화제도가 정착될 경우 애널 입장에서도 돈이 걸려 있으니 더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처럼 운용사가 원하는 종목이나 방향의 보고서를 써주는 관행도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B증권사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뛰어난 애널을 갖고 있고 역량있는 이들을 보유한 대형증권사가 유리할 것 같다"며 "물론 중소형사의 경우 특화된 분야가 있다면 그쪽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 또한 새 제도 정착이 순조롭진 않을 것이란 데는 입을 모았다. 지금껏 수십년 간 공짜로 보던 리서치 보고서를 갑자기 유료화한데 따른 부적응 때문이다 .
A사 애널리스트는 "수수료를 깎아주면서 고객을 끄는 증권사 입장에서 자사 고객에겐 유료 보고서를 제공하지 않겠냐"며 "결국 제도 정착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용사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도 기존 매매위탁수수료를 주문집행과 리서치 수수료로 이원화 한다는데 대해 "프로세스만 복잡해질 뿐 실익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운용사가 증권사 브로커에 주문집행을 하면 이미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인데 리서치 수수료를 따로 구분할 경우 결국 추가로 지급하는 꼴이 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리서치 유료화를 시행중인 미국이나 영국과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간의 영업 현실이 다르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검증시스템을 위해 없던 비용도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까진 리서치 등 다양한 정보제공 역량이 있다면 수수료가 다소 비싸도 해당 증권사에 주문을 냈다"며 "하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리서치보고서는 질 높은 회사의 것을 쓰고 주문집행은 수수료가 가장 싼 증권사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