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를 맞았다'는 억울함에서부터 '정치적이다'라는 평가, 그리고 '9월 금통위의 유일한 수확은 한국은행을 믿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35%로 전날보다 26bp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은 3.83%로 20bp, 국고채 10년물은 4.21%로 16bp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2.85로 69틱 올라 최종거래됐다.
그 동안 채권시장에 방향을 제공해온 외국인들이 20,000계약 가까이 대량 순매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상승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채권시장이 이런 비이상적 강세를 보이는 점은 이날 개최됐던 금통위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의 태도는 시장참가자들을 '혼돈'상태로 몰아넣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리동결 및 기자간담회에서의 김중수 총재의 태도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김중수 총재가 여러 차례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제공한 것이 사실이고 시장은 이에 맞게 대비를 해왔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여기에 납득이 갈만한 금리동결의 이유도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가 연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단순 동결 이상의 충격이 온 상황"이라며 "그나마 수습하겠다고 인상기조는 여전하다고 말한 것 같은데 정부쪽 시그널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자간담회 이후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김중수 총재가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을 뒤흔들던 외국인들은 오늘을 계기로 미련 없이 이익실현에 나섰다"며 "국내 기관은 비워뒀던 포지션을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워서 더 할 말도 없다"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동결의 이유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며 "시장상황을 좀 더 주의 깊게 봤다면 이런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금리와 시장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김중수 총재가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한은에 대한 신뢰만 떨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입장에서 9월 금통위의 가장 큰 수확은 통화정책 전망을 하는 데 있어서 통화당국이 아닌 정부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라며 "한국은행이 왜 동결했는지를 알 수가 없는데 반해, 정부 입장은 분명 동결 쪽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호 측면에서는 당분간 한국은행의 신호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총재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문제를 지적한 셈이지만, 의사소통 문제는 일반적으로 신호를 받는 쪽의 문제가 아니라 신호를 보내는 쪽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신호를 받는 쪽이 다수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며 "아직 한국은행 총재나 한국은행의 ‘신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호를 신뢰하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의 신호보다는 금통위를 앞두고 나오는 청와대와 재정부의 의견을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것으로, 앞으로 김중수 총재나 한은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