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 청문회 자리에서 "리먼의 붕괴는 금융시스템이나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을 알았지만 이를 막을 방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도 리먼의 파산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바꿔 본 적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필 안젤리데스 의장은 "의도적인 정책 결정"이라고 부르면서 버냉키 의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버냉키 의장은 자신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성명서에서 밝힌 것처럼 자신도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리먼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의 담보가 충분치 않고 이미 고객들도 잃고 있어 여기에다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등 다른 업체와 달리 리먼은 연준이 대출할 수 있는 담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이 당시 리먼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판단에 잘못이 있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좀 더 솔직하지 못하고 마치 뭔가 더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연준이 좀 더 일찍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해 모기지 및 대출 행위에 대해 규제하지 않은 것도 "또다른 실책"이었다고 인정했다.
안젤리데스 의장이 "회고하기에 매우 심각한 잘못이었느냐"고 묻자, 버냉키 의장은 "진짜로 그렇다. 연준이 이런 면에서 가장 심각하게 잘못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워싱턴에서의 청문회 마지막 날로 위원회는 여타 도시에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그 결과 보고서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제출된다.
그 동안 금융 위기 발생에 대해 연준에 강한 직접적인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버냉키 의장은 금융 붕괴 및 정부 대응 면에서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화당 측 부의장인 빌 토마스 전 의원은 버냉키 의장에게 한창 선거가 무르익었던 2008년 시즌에 경제를 잘 방어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패널들에게 "중앙은행은 서브프라임 대출의 남용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느렸으며, 특히 직접 규제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모든 규제당국이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위험에 대해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금융규제법안의 변화는 보다 강력한 감독과 자본건전성 규제로 대형업체가 되고자 하는 매력이 줄어들 것이며, 따라서 '대마불사' 업체가 다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