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주가 급등의 기폭제는 3자배정 유상증자였다. 허메스홀딩스는 지난 24일 사운드벤처홀딩스(Sound Venture holding lnc)를 대상으로 155억원(100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운드벤처홀딩스는 김광선 허메스홀딩스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예정대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는 종전 로고스리소시스(23.20%->6.07%)에서 사운드벤처홀딩스(66.15%)로 변경된다. 김 대표의 보유지분이 70%를 넘게 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갈등이 일소되고,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2.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우리담배판매. 전 대표의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이 회사는 올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부여된 6개월의 개선기간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9개월여간의 매매정지 기간을 끝내고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우리담배판매는 3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2320원에서 355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18일부터 하한가를 포함 나흘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때 거래재개 이전보다 못한 198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리곤 24일 25일 다시 소폭 반등했다.
우리담배판매 관계자는 “주가가 정상흐름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어차피 3자배정 물량의 50%는 6개월, 나머지 50%는 1년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회사의 자금여력이 좋아지고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가에 약일까, 독일까? 한국거래소가 작년 초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진행된 유상증자 이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3자배정의 경우 유상증자 후 10일간 시장 대비 5.90%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주주 배정과 일반공모는 시장수익률보다 각각 -1.64%포인트, -2.36%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로는 3자배정 유상증자가 일반공모 방식이나 주주배정 방식에 비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중소기업들은 일반공모나 주주배정방식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또 청약 미달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경영권 확보나 자금 조달 목적으로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활용한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재무적으로 위험하거나 퇴출위기에 놓인 기업들”이라며 “이런 기업들에게 3자배정 유상증자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퇴출요건에서 벗어나게 하는 측면에서 주가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재무상황이나 경영권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우량한 중소기업이 제3자 배정을 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보통 대기업이나 전략적투자자가 3자배정에 참여하는 경우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이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한 에스에너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일반공모나 주주배정의 경우 실권주가 발생하거나, 증자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지만 3자배정은 덜하다. 제3자배정 방식은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가가 일정기간 주식을 팔 수 없는 ‘보호예수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적절한 때에 매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3자배정 유상증자라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간혹 유증 참여자가 돈만 넣다 빼는 ‘가장납입’을 하는 경우도 있고,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시세차익'만 남기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선엽 연구원은 “3자배정 유증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그 기업이 정말 믿을만한 기업인지 또 기술력은 충분한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안 그러면 3자배정이라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기술력과 기업의 연속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