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은 전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미국의 국채수익률과 달리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안고 하루를 출발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의 영향을 희석했다.
국채선물의 경우 111.50의 문턱 넘기가 좌절된 이후 레벨 및 내일 통안 입찰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는 듯 했다.
개장 초 약세를 보인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부담이 됐다.
전체적으로는 '기간 조정'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6%로 전날보다 2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34%로 1bp 올랐으며, 10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4.75%에 장을 마쳤다.
내일 입찰이 예정돼 있는 통안 2년물은 3.69%로 2bp 올라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1.35로 전날보다 5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틱 오른 11.46에 출발한 뒤 111.49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와 횡보세를 반복하다 이날 최저가인 111.35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들은 51계약을 순매도 했다. 은행과 보험도 2004계약과 323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1099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연기금도 772계약과 47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장의 우호적 재료와 김중수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수익률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이와 달랐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서울 파이낸셜포럼 주최 조찬 강연에 나서 현재 금리수준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물가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강조했기 때문이다.
8월 금통위에서 김중수 총재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했다, 안했다'에 팽팽한 대립을 보이던 시장참가자들은 오늘을 계기로 금리인상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강세지속으로 시장에 누적된 조정심리가 표출되는 계기가 됐다.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강세로 전환한 점, 외국인의 매수가 주춤한 점, 내일 통안 2년물 입찰이 기다리고 있는 점 역시 채권시장에 힘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제부터 지지부진한 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니 조정을 받아야 하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도, 절대 레벨로도 그래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캐리장 정도가 될 것 같다"며 "내일 통안 입찰이 이후 수급 공백이기 때문에 매수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가며 사는 것 보다 쉬어가면서 대기매수가 들어올 것 같다"며 "선물기준 111.20~111.50의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한 것 없는 장이었다"며 "김중수 총재의 발언은 미국장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희석했고, 그동안 강세로 인한 조정심리마저도 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국고 발행, 바이백, 실수요 등 수급여건을 보면 괜찮다"며 "숏커버에 의한 강세장은 어렵겠지만 캐리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손절매수가 다 나오긴 했는데 크게 밀리긴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라며 "금리인상의 경계감으로 밀렸다 갈지, 바로 더 강해질지를 타진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참가자들이 밀리면 사겠다는 입장으로 조심스럽게 장을 보고 있다 보니 크게 밀리지 않는 형국"이라며 "외국인들이 주도한 장에서 국내기관들은 손절을 많이 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인상 시그널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시그널을 줬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통안 입찰과 레벨부담에 밀렸지만 그 폭이 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등한 것에 대한 숨고르기일 뿐 숏(Short)장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김중수 총재가 대외여건을 보기로 한 만큼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의 실마리가 크게 확인되지 않으면 이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일 입찰 이후 수급상으로 매수에 유리해 보인다"며 "교환이 다음 달부터 다시 시행된다는 얘기가 들리는 등 차차 다시 강세를 보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이 막판 더 상승해 가격변수로 작용했다"며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숏을 좀 정리하고 오늘 롱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안되니까 막판 다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물은 오히려 저가매수가 있는 것 같다"며 "금리를 인상해도 장기물은 밀리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커브(Curve)는 플래트닝(flattening)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