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엔, 한때 84.72엔까지 급락하며 15년 최저치 경신
* FOMC 발표와 중국의 지표 부진이 글로벌 경기 우려 촉발
* 달러지수 하루 상승폭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경기 우려 확산과 증시 급락으로 위험기피성향이 강화되면서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연준이 경기평가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도 이날 영국의 경제성장전망을 낮춤으로써 글로벌 경기 우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여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투자 및 공장생산지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수지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며 안전통화인 달러화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을 입증하듯 유럽과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이에 반해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는 달러에 대해 15년래 최고로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또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경기평가 하향과 국채 추가 매입 발표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4시 2분 현재 1.86%나 뛰어오른 82.305를 가리키고 있다. 7월 이후 최고 수준이자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로 기록됐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수석 통화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시장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에 대해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유로의 낙폭은 특히 컸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1분 기준 유로/달러는 전일 종가(전일 오후 4시 30분 시세) 대비 2.24%나 급락한 1.288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7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루 낙폭은 지난 1월 이후 최대였다.
영국 파운드는 영국 정부의 경제성장 하향 전망으로 달러에 급락세를 연출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 시간 1.1% 내린 1.567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폭넓은 오름세 속에서 유독 엔화에만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85.23엔으로 0.20% 하락했다. 하지만 뉴욕장 초반에 비하면 달러에 대한 엔화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달러/엔은 앞서 유럽 시간대 84.72엔까지 급락, 지난해 11월 기록한 15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1995년 7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어 달러/엔은 84.75엔 선의 배리어를 일시 하회한 뒤 소폭 반등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84.50엔 부근에서 추가 배리어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달러/엔의 일시 급락세는 84.80엔 부근에서 발생한 손절매도 주문 때문이라고 외환딜러들은 전했다.
요시히코 노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강세에 우려를 나타내며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그의 발언이 실제 외환시장 개입으로 이어져 엔화 상승세를 저지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UBS의 통화 분석가 마뉴엘 올리베리는 "일본이 시장에 개입하려면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은 지금 현재 자신들의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때문에 현단계에서 시장개입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달러/엔 환율이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며 80엔을 향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의 사상 최저치는 1995년 4월 기록한 79.75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