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지도·내부여론 수렴해 규모 축소
- 덕분에 BIS비율 15% 돌파 초우량 입지
[뉴스핌=임애신 기자] 금융감독원과 노조 등 내부여론이 외환은행 중간배당을 시장 예상치보다 절반 이상 낮추도록 하는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을 낮춘 덕분에 내부 유보를 늘릴 수 있었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5%를 돌파하며 경쟁은행 대부분을 앞지를 수 있었다.
외환은행은 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2분기 중간배당을 주당 100원 총 645억원으로 결정했다.
이같은 규모는 당기순익 2190억원의 약 30% 수준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500억~3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배당으로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투자원금을 100% 웃도는 회수실적 가능성이 점쳐졌던 론스타 회수율도 97%인 2조 815억원에 멈춰섰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6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올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을 시행할 수 있도록 주주명부 폐쇄를 결의했다.
매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중간 배당을 하면 인수자의 인수 비용부담이 줄고, 대주주인 론스타는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지난 4년 연속 배당으로 총 8559억원을 회수했고, 이번 분기배당 329억원까지 포함하면 880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받게된다.
여기에 지난 2007년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받은 1조 1927억원까지 더하면 회수금액은 2조 815억원으로, 투자 원금의 97%에 해당한다.
그 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중간 배당과 관련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투자금 회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이 분기 배당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아울러 최근 금융감독원도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재무건전성을 위해 고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측에서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기 전 (금감원이)배당액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낮춘 배당액은 외환은행 상반기 당기순익 12% 정도로 크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측은 중간배당시 금감원에 연말 배당액을 축소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따라서 이번 외환은행 중간 배당과 관련해서 내·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해 분기 배당규모를 줄인 것으로 은행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중간배당에 힘쓸 때가 아니라 영업확대와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외환은행 구성원 대다수가 바라는 바"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배당을 줄인 덕분에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15.12%로 올라섰고 대형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15.90%를 빼면 가장 높은 초우량 대열로 올라섰다.
외환은행은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말 14.04%에서 올 2분기 12.92%로 주저앉은 KB금융 주력 계열사 국민은행, 14.40%로 제자리 걸음한 우리은행, 상승 폭은 외환은행 보다 높지만 절대수준이 12.01%로 뒤져있는 기업은행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