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뉴욕증시가 유럽 대형은행의 실적 호조와 양호한 미국의 제조업지수로 상승 마감한 데 힘입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잇따라 연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3일에도 미국증시의 훈풍을 타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
이대로라면 이달 중 18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들의 전망도 막연한 낙관론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800선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08년 6월 9일이다. 그렇다면 현재와 2008년의 1800선이 갖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2008년 6월, 미국발 금융위기→지수 폭락
2007년 하반기 2000선 시대를 열며 희망에 가득 찼던 증시는 2008년 6월 11일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에 추락하며 1780선마저 붕괴됐다.
2008년 6월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로 베어스턴스가 파산된 이후, 다른 거대 투자은행들의 파산 가능성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오는 시기였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당시 미국 거대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매도주문이 집중되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도 “6월 초 신용기관들이 모건스탠리와 신용제공업체인 MBIA, 암박의 신용등급을 몇 단계 하향 조정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며 지수하락의 원인을 짚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폭락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2010년 현재, 불확실성 해소+기업실적 양호→지수 상승
현재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지속, 18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강하게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 실적이 양호한 데 따른 것이다.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4월 이후 더블딥 우려 등으로 선진국 증시 및 상품가격이 조정을 보였으나 선진국 경제는 더블딥 없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 연착륙,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 지속 등에 힘입어 8월 증시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도 “금융위기가 해소되면서 정부 주도하에 경기부양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각국이 통화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다”며 “그 이후 경기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효진 연구위원은 “미국이 경기둔화시 유동성의 재확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함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기저의 배경이 된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 역시 “한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원화 저평가로 환차익 실현이 가능하며, 미국과 중국 증시에 비해 25%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투자 요인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