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행동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새로운 대응 조치가 시장에 미칠 효과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미국 경제가 유럽 채무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제 전망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의 생산성 회복과 시장의 가격 안정성을 위한 추가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들은 급락했다. 구체적인 시장지원 방침이 나오지 않은 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만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세 가지 조치들을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먼저 연준은 단기 시장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으로 당분간 오랜 기간 동안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와 함께 은행들에 대해 지급하는 지준부리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 증권의 자금을 활용해 추가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이 같은 추가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를 진행중이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책에 대해서는 이미 금융시장에서 여러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험부담이 크고 실제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대책을 실행하면 월가나 언론매체는 환호할지 모르지만, 하루 만에 신문의 헤드라인은 이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쪽으로 기조가 바뀔 것이 자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이후로 관측하고 있다. 몇 개월 전만해도 금리인상은 올해 말께 단행될 것이라 전망됐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국의 고용시장 불안이 가장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은 이미 85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적으로 약 10만개씩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불충분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취약한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정부가 일부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한다면 경기 회복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