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SK리더스뷰 단지 뒷편에 자리잡은 유흥업소들.
[대구=뉴스핌 송협 신상건 기자]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폭풍 여파로 한때 잘나가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때 아닌 시련을 겪으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시장에 이르기까지 쏟아지는 미분양 물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국내 부동산시장은 공급만 하면 대박청약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나마 이들 지역을 제외한 지방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분양률을 보였지만 지금은 공급만 하면 미분양 물량이 펑펑 쏟아지는 탓에 건설업체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주시기가 임박한 준공전 사업장이나 미분양 물량이 넘치는 악성 사업장에서는 단 한 채라도 더 많이 털어내기 위한 고육지책 방안으로 할인 분양을 비롯한 중도금 혜택, 여기에 원금보장제 등 홈쇼핑에서나 볼 수 있는 초특가 3종세트를 앞다퉈 제공하고 나섰지만 냉랭한 민심 잡기는 그다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악조건적인 상황에서도 그마나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핵심 메뉴는 무엇보다 향후 프리미엄을 보장하되 웃돈 형성이 안될 시 투자한 원금을 되돌려 준다는 이른바 '원금보장제'가 투자자들의 입맛을 잡기에 충분하다.
실제 전국적으로 미분양 적체율이 높다는 지역 중 하나인 대구 광역시 수성구 두산동에 공급한 SK건설의 '수성 SK리더스뷰' 주상복합 아파트(788가구)는 오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3월 국내 부동산시장이 비교적 양호했던 시기에 공급에 나선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부터 분양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해약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분양계약자들이 입주시기인 내년 3월 이전까지 시공사가 약속했던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계약자가 해약을 요구하면 준공 후 6개월 이내 자유 해약이 보장되며 원금의 5%~10%대 이자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워 악재시장으로 정평난 대구에서 성공적인 분양률을 기록했다.
해약 보장제 도입 당시인 지난해 5월 SK건설 관계자는"분양계약자들로부터 프리미엄 보장이 지켜지지 않아 계약 해지 요청이 들어오면 SK건설이 해약 중도금을 대신 납부한다는 협약을 국민은행과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엄을 약속하며 해약 보장제를 통해 원금의 이자를 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SK건설이 최근 준공을 불과 2개월여 남겨 놓고 원금보장 문제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입주시기는 다가오는데 한번 가라앉은 대구 부동산시장이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분양 계약자들로부터 계약 해지가 우려돼 자칫 자금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SK건설측 입장은 성공적인 분양률을 보이고 있고 설사 계약해지가 된다 하더라도 자금력이 탄탄한 그룹인 만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수성 SK리더스뷰 분양 관계자는“해약보장제는 미분양 해소 대책의 개념도 있지만 고객들의 관심을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며 “일단 고객들의 환심을 사는 것은 성공했고 이제 고객들이 실질적인 계약을 하는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현재 청약자 중 40%정도가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나머지 고객들 역시 적절한 가격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대구의 8학군 SK 리더스뷰...하지만 단지 곳곳 유흥업소 난립
수성 SK리더스뷰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단지 인근에는 대구지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경신고를 비롯해 유수한 학교들이 인접해 있어 소위 대구의 8학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단지가 들어서는 두산동 인근에는 대구의 8학군으로 통하고 있다"며"교통, 교육 등 학군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가 들어서는 두산동은 최고의 학군 이외에도 대표적인 유흥 밀집지역이 존재하고 있다.
단지를 함께 아우르고 있는 러브모텔을 비롯해 퇴폐성 유흥주점은 최상의 주거단지를 표방하고 최고의 학군을 내세우기에는 자칫 위험한 동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대구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내세운 '해약 보장제'가 자칫 SK건설로 하여금 적지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상관이 없겠지만 현재와 같이 경기침체가 길어질 경우 아무리 유동성이 뛰어난 회사라도 해약에 따른 원금과 이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가는“수성SK리더스뷰가 해약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공사비 등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며“솔직히 은행에서 PF대출을 받아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는 것보다 고객 돈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게 훨씬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공급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 “SK건설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녀 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지는 몰라도 해약이 속출하게 되면 몇 백억원에 달할 수 있는 원금과 이자보상에 대한 부분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대구지역이 워낙 미분양이 많아 안 좋은 얘기들이 떠도는 것일 뿐 실제 전혀 다르며 계약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수성 SK리더스뷰와 관련 지난 13일 공정위원회로부터 하도급업체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SK건설에 법 위반 금액 1억60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3억4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입찰가보다 낮은 금액을 하도급 대금을 결정하기 위해 최저가낙찰에도 불구하도 하도급업체에게 재입찰을 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지난 2008년 이미 실행예산과 수량 산출이 끝난 상황에서 발주 시점인 2009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기존에 측정했던 가격을 적정 수준에 맞추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기존 입찰은 기준가 98.6%에서 입찰이 이뤄졌고 재입찰 또한 기준가의 98.5%로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