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론자 "늘 컴퓨터 가까이 근무하니 불필요"
- 공동구매 또는 보조금 방식…기은도 보급검토
[뉴스핌=임애신 기자] 가장 보수적 성향으로 이름난 은행원들이 스마트폰을 대거 보유하기 시작했지만 일선 현장에선 업무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불거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은행 경영진이 통신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구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잡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논리다.
전직원들에게 스마트폰 보유를 유도하는 은행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동이 많지 않은 직업 특성상 사용빈도가 떨어져 구매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구매 이유가 '윗사람 눈치 때문'이라는 것.
A은행 한 관계자는 "임원급 이상이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행장들이 눈치를 보며 구매하고, 임원들은 또 부행장들 눈치보며 구매를 했다"며 "스마트폰을 사용을 함으로써 이미지 쇄신을 노리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은행이 공동 구매형식임에도 불구, 전직원 공짜 지급이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비난을 사기도 했다.
1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지급 날짜, 기종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에 앞서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직원들의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해줬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달 60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신사별로 단체구매 프로모션을 펼쳤다.
약정을 걸면 스마트폰은 무료로 지급되기 때문에, 외환은행 측에서 스마트폰 구매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매달 일정금액의 통신비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 당초 은행 측은 이를 공짜 지급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당시 외환은행은 스마트폰 지급을 통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직원들이 지급받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과 어플리케이션들을 직접 활용하게 되면, 고객의 입장에서 모바일뱅킹과 관련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개선안을 도출하거나 전반적인 모바일뱅킹 서비스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은행도 부점장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구매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스마트폰 구매 촉진을 놓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B은행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지급함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최근의 트렌드를 익히는 것은 좋겠지만, 은행 업무의 특성상 이동이 많지 않고 컴퓨터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최신 기기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도 공부를 해야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데, 임원 및 행장급 등은 스마트폰 메뉴얼을 숙지하기 위해 예기치 못한 기회비용을 치뤄할 정도로 벽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스마트폰이 은행에 보급되는 초기 단계기 때문에 은행원의 업무와 스마트폰이 어울리느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시간이 더 흘러야 결판이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