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미들웨어다. 안드로이드, 심비안, 윈도우모바일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기존의 SK텔레콤의 위피(WIPI)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하지만 스카프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나 개발자 모두가 기피하는 대상이 됐다. 또한 SK텔레콤이 지난 5월 출시된 HTC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디자이어에 아예 스카프를 탑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회사측에서도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것이란 평가다.
◆ 개발자·소비자 없는 스카프
SK텔레콤이 소비자들로부터 사기혐의 고소를 당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판매할 때 SK텔레콤이 모토로라와 함께 과장광고를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내용 중에는 SK텔레콤이 소비자의 동의 없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스카프를 설치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토로이가 내장 메모리가 적은 상황인데도 SK텔레콤이 스카프를 강제로 설치해 사용 가능한 메모리 용량을 더욱 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이의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이같은 불만은 SK텔레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카프가 이들에게 골치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한정된 내부 메모리를 반강제적으로 차지한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는다.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일부는 아예 내부 메모리를 대폭 확대했지만 내부 용량이 모자라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소비자의 불만이 스카프로 향할 수밖에 없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를 소비자 의사와 무관하게 탑재돼 나온다는 점도 소비자의 반발을 사는 대목.
이는 SK텔레콤이 스카프를 통해 소비자에게 별 다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현재 스카프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SK텔레콤 뉴스, 날씨, JUN컨텐츠 함 등 기존 위피기반 서비스들에 불과하다. 사실상 스카프를 통한 컨텐츠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당초 SK텔레콤은 스카프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OS와 상관없이 다양한 스마트폰에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은 극히 드물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스카프는 위피에서 스마트폰 OS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의미가 있다고 봐야지 현존하는 모바일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스카프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시도할 바에는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공략하는 편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스카프를 통해서는 각각의 스마트폰에 특화 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힘들고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 컨텐츠 확보 실패가 패인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스카프를 통한 플랫폼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IPTV 셋톱박스에 스카프를 탑재해 TV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열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IPTV에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전무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갤럭시A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카프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이에 앞서 SK텔레콤도 모토로이의 스카프 제거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난 5월 출시된 HTC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디자이어에 아예 스카프를 탑재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카프는 스마트폰 OS 개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개발자들이 징검다리 역할로서 적응할 수 있게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시도 자체는 필요했던 부분이고 향후 미래 준비하는데, 충분한 경험이나 개발을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스카프의 ‘사실상 실패’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이달 중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슈퍼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와 이통3사 통합앱스토어 역시 미들웨어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들웨어의 전략의 시험무대가 된 스카프는 ‘개발자 끌어안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카프는 위피 기반 수익모델 및 컨텐츠를 스마트폰 OS에서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측면이 강하다”며 “개발자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또 그에 맞는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점이 차세대 미들웨어 전략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