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안에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팔고 50% 이상의 보유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 값을 얹어 매각함으로써 민영화를 완성하려던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행보도 멈췄다.
현재로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의 움직임만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영화 밑그림을 내놔야 하는 게 공자위이어서다.
상황이 꼬이자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은 민영화 방법론의 내용보다 속도만이라도 빨라졌으면 하는 생각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우리금융 민영화 불확실성이 짙어지거나 장기화하면 할수록 금융권 전체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 올해 안 완성+실행 할까?
지난 30일 금융위원회 진동수 위원장의 발언을 해석해보면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은 최소한 이번달 중순이 지나야 발표할 수 있다.
진 위원장은 "공자위 위원들의 일정상 이번달 중순이 돼야 모여 논의를 할 수 있고 남유럽 위기 등 매크로(거시경제) 상황도 감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위 일정을 앞당기기가 여의치 않은데다 거시경제 여건 마저 세심하게 살펴서 민영화 계획과 일정을 확정하고 발표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나아가 "올해 안에 매각절차 등의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고 발언한 대목을 뒤집어 해석하면 내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풀이할 여지마저 남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민영화일정을 언제 발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감안해야할 점이 많아 정확하게 시점을 못박아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민영화 의지만은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예보 소수지분 매각 일정 불투명
현재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4월 지분 9% 블록딜에 나서면서 50%+1주를 뺀 나머지 소수지분 역시 상반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7월초 현재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을 56.97%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2007년 6월 블록딜로 5%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72.97%로 낮춘데 이어 지난해 11월 역시 블록딜을 통해 추가로 7.0%를 팔면서 지분율을 65.97%까지 줄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예보가 지닌 우리금융 지분의 시장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할 경우 7조 3000억원 수준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민영화 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은 이상 예보 입장에서는 지분 등의 처리를 놓고 확실한 움직임을 보일 수 없는 입장이다.
공자위는 굳이 50%+1까지 지분율을 낮추지 않고 통째로 지분을 매각해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금융 등 금융권에서는 최대한 지분을 처리한 후 가격 거품을 낮춘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나 예보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민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영화가 이뤄지면 다른 지주사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기대했다.
그는 "시나리오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부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최대한 이른 시점에 매각절차가 마무리됐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 민영화 불확실성 고조 '시장 긴장'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불명확한 가운데 여러 방안이 거론될 때마다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는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밖에는 별로 결정된 게 없다"며 "우리금융 어느 부분을 어떻게 매각하느냐라는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관련주는 요동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금융 주가는 민영화 발표 일정이 연기돼 당분간 횡보를 보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되면 은행주 전반에 걸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민영화 발표 지연에 따라 은행주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향후 민영화 일정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연말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과거보다 실망감은 적을 것"이라며 "은행주 상승 모멘텀으로서의 영향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기대감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