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는 본계약 수립을 위해 시공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두산건설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주택업계를 좌우하는 대형 건설사들을 모두 제치고 고덕주공6단지 시공권을 획득했다.
업계 10위권인 두산건설의 이 같은 재건축 '승전보'는 이 회사가 제시한 높은 무상지분율에 따른 것이다. 두산건설은 시공사 선정에서 무려 174%의 무상지분률을 제시해 162%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대우건설과 현대/포스코, 삼성물산 등을 가볍게 제쳤다.
이 같은 두산건설의 높은 무상지분률은 인근 고덕주공2단지와 둔촌주공에도 전파돼 삼성물산이 독주하던 재건축 시장 환경을 바꿔놓은 '일대 사건'으로 꼽힌다.
고덕주공2단지는 시공사 선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왔던 삼성물산, GS건설과의 계약 대신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나섰으며, 최근 시공사 사업참여 입찰 제안서를 받은 둔촌주공의 경우 최고 168%의 무상지분율을 약속 받았다.
이 같은 시공사의 무상지분율 상향 제시로 인해 그간 시공사 중심으로 흐르던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들의 지위가 한층 강화됐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가계약부터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단 시공사들이 사업 수주를 위해 조합이 요구하는 수준의 무상지분율을 제안했지만 이는 사업 계약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꿔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건설은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 본 계약에서 174%의 무상지분율을 제안한 후 '향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변동이 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고자 하지만 조합 측은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확정지분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조합의 입장인 만큼 시공사가 지분율 변동을 가능하게 해 하향 조정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받아들 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공사 입장에서도 당초 약속한 무상지분율을 그대로 안고 가기엔 불안요소가 많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인 만큼 분양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자재값과 금리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高무상지분율의 진앙지인 고덕주공6단지 본계약 체결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조합과 시공사와의 줄다리기가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근 둔촌주공 재건축의 경우 지난달 실시됐던 1차 입찰마감 시한에 단한 곳도 사업에 입찰하지 않았지만 4일 후 실시된 2차 마감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사업단과 (주)한양 등 두 곳의 업체가 조합 측의 요구조건인 무상지분율 160%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일단 높은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가 수주에 성공하면 무상지분율의 변동을 가능토록 하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도급제 사업 방식에서도 추가 분담금 인상요인이 있을 때는 우선 공사를 중단한 채 조합과 협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미 이주, 철거가 진행된 상태에선 조합이 시공사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덕주공6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주공6단지는 지분율을 변동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하느냐 문제로 두산건설과 조합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안을 그대로 가자는 조합과 돌파구를 마련하는 건설사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본계약까지 힘든 상황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가계약과 본계약 사이에서 시공사와 조합간의 갈등은 높은 무상지분율을 받아낸 다른 단지에게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