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가 차입해 자금 마련, 가치 오를 것으로 큰 기대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우건설 인수 해법을 고심하던 산업은행이 결국 고육지책(苦肉之策)을 택했다.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는 대신,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서다. 산은은 PEF(사모투자회사)를 설립, 오는 8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아놨다.
산업은행 고위 임원은 29일 “FI를 모으기에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며 “PEF로 인수시 산은의 혼자 힘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입을 통해 인수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산은은 지난해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을 이끌어 내기 위해, 대우건설 FI들에게 “보유지분 50%를 주당 1만8000원 매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양측은 3월 협상에 타결, 금호그룹과 대우건설은 위기탈출 기회를 잡았다.
FI가 대우건설 투자에 입질을 하지 않는 이유는 회복시기를 점치기 힘든 ‘건설업’, 그리고 낮은 ‘주가’ 탓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5월말 8570원까지 주저앉았다가 최근 1만원대를 회복, 29일 1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산은의 매입 예정가 1만8000원과는 격차가 큰 가격이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거의 두배의 가격을 주고 사야 할 처지다. 투자자들이 계산기를 두들겨 볼 때, 투자결정을 내리기 힘든 이유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 회복해야 하고 대우건설의 경우는 해외플랜트 수주를 해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산은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유인책도 없는 편이다. 산은의 이 임원은 “풋백옵션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PEF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퍼컴퍼니(SPC) 설립에 들어간다. PEF를 통해서 은행 대출이 힘들지만 SPC를 통할 경우 자기자본의 20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산은은 주식을 사들이는데 3조원 정도 들어가고 추가적 자금도 조금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총 3조∼4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