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IPO로 기록된 삼성생명을 비롯 대한생명, 만도 등 우량 새내기들이 증시에 들어온 반면 67개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쫓겨났다. 기대했던 MSCI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로 끝나고,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동시에 랩아카운트 상품이 투자 대안으로 급성장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시장, 선물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 부상에 맞춰 모바일 거래 활성화에 주력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상반기 결산] 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증권업계 7대 뉴스를 선정했다. 7대 뉴스는 △ 삼성생명 등 대어급 IPO △ 끝나지 않은 '퇴출'의 공포 △ MSCI선진지수 편입 불발 △ 랩어카운트 뜨고, 펀드 지고 △ 모바일 주식거래 시대 △ 앞다툰 해외시장 진출 △ 선물업 진출 등이다.
◆ 랩어카운트 뜨고, 펀드 지고
[뉴스핌=박민선 기자] 올 들어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랩어카운트 상품이 투자대안처로 인식되면서 하나의 '붐'을 이뤘다는 점이다.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상품으로 인식됐던 랩어카운트는 5월말 기준으로 26조7000억원의 잔고를 기록하는 급성장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데다가 펀드에 대한 불만도 높아진 상태. 반면 빠른 운용 전환 속도와 투명성을 지닌 랩어카운트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식편입 비중에 제약을 받는 펀드와 달리 종목수나 편입 비중이 모두 자유롭고 맞춤형 운용도 가능해 높은 수익을 거두는 데 유리하다는 평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은행법 개정으로 인해 은행에서도 랩상품을 판매한 데 적지 않은 요인이 있다. 은행은 펀드에서 돌아선 투자자들에게 대안 투자처로 랩어카운트를 제안하면서 증가세를 가속화시키는 창구 역할을 했다.
은행법 통과 이후 은행들의 랩어카운트 상품 확대는 더욱 급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각각 6조7691억원, 3조5875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10조3573억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500대에서는 유입되는가하면 1700대 부근에서는 급격히 유출되는 패턴도 나타났다.
◆ 바야흐로 모바일 주식거래 시대
상반기 핫이슈로 '스마트폰'이 각광받으면서 증권업계에서 역시 이러한 열풍에 동참하는 흐름을 보였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 이른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시대가 개막되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앱스토어를 제작, 선보였고 제3의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모바일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미래에셋증권. 수수료 역시 0.015%로 파격에 가까운 수준으로 접근했다. 또 연말까지는 주식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재 애플리케이션 누적다운로드 약 22만건에 일평균 200억원의 약정을 기록하고 있다.
또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키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규 고객 늘리기에 한창이다.
단,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4.0버전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거래 불통에 놓이면서 실시간 거래의 신뢰도 확보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주식투자자들은 iOS4 시행 이후로도 약 2주간 거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 앞다툰 해외시장 진출, 결과는?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해외점포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수는 총 81개로 지속적인 증가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중 아시아지역이 61개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은 베트남 합작회사인 우리CBV증권 호치민지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베트남 호치민 이피에스 지분 인수를 추진해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동경 롯본기에 동경 지점을 오픈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IB 및 리테일 영업으로 비즈니스 라인을 확대, 홍콩, 상해 등을 연결하는 동북아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홍콩 현지법인 설립을 발판으로 삼았다. 한국거래소 시장에 중국기업 및 동남아시아 기업을 상장하는 것과 더불어 홍콩거래소 시장에 한국기업 및 한국관련 중국 기업 상장을 주선하거나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키움증권도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현재증권사인 동서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의 꾸준한 진출이 이어지는 모습.
한편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진출에 앞서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현지화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점 개점부터 서두른다면 또 한 번 뼈아픈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실제 47개 현지법인이 대부분 위탁매매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수익 창출 능력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선물업 진출, 약(藥)될까
지난해 선물업 본인가를 취득한 증권사들은 시스템 준비를 거쳐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매 서비스를 오픈했다.
FX마진, 해외선물, 국내상품선물 거래 등 국내외 파생상품 매매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현재 총 22개의 증권사가 선물업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증권사들은 경쟁력 있는 스프레드와 신속한 주문체결, 안정적 시스템 등을 앞세워 선물업시장에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선물업시장 진출이 자칫 한정된 시장 내에서 제살깎기식 과열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
하지만 증권사의 선물업 진출이 시장 수익원 다변화의 차원인 만큼 당분간은 시장자기잠식이 우려되지만 선물사에 고스란히 냈던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이 역시 수익으로 전환 가능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업 시장의 구조는 기존의 약자가 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선물업 전문 증권사 등의 특화 전략도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증권사들의 선물업시장 진출이 뺄셈의 경쟁에 머물지, 아니면 자기잠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될 지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