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대금이 단 19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매매였는지이다. 우리은행은 내부 규정에 따라 손절매했다지만 매도 흐름을 볼때 바로 수긍하기 힘들다는 게 주변의 판단이다.
금융당국도 내부자 거래 의혹을 철저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이번 주식거래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지를 짚어 보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억울한 점이 있으면 당국에 정확히 밝혀 풀 것은 풀어야 한다. 그러나 오비이락치고는 너무 절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게 기자만의 생각일까.
우리은행은 벽산건설 보유주식 147만5689주(5.3%) 대부분을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나흘전인 이달 21일부터 집중 매도했다. 이러한 여파로 벽산건설 주가는 우리은행이 매도한 시기에 30%나 급락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물량출회가 벽산건설 주가에 모든 영향을 줬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은행은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를 하는 주채권은행이다. 벽산건설 뿐만 아니라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가장 근접하게 볼 수 있는 위치다.
이런 상황에서 주거래은행이면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벽산건설 지분매각은 논란거리를 낳기에 충분하다.
이번 우리은행의 벽산건설 지분매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어찌됐든 우리은행은 법률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모럴해저드(도덕적논란)'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과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