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우리은행보유 지분 인수 규모 따라 비씨카드 인수 성패 달려
[뉴스핌=한기진 기자] KT가 속을 태우고 있다.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의 ‘한마디’가 간절해서다.
매각하기로 합의한 우리은행 보유 비씨카드 지분규모가 얼만큼일지 그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 행장이 화통하게 몽땅 팔아준다면 KT는 비씨카드를 인수, 금융업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 이종휘 행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매각지분규모)는 KT와 협상 내용에 달려있다”며 “반을 팔 수 있고 전부를 팔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비씨카드 지분 27.6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따라서 전부 매입하면 매각에 합의한 신한카드의 보유지분 14%와 합쳐 보고펀드(24.57%, 우호지분 포함시 30%)를 크게 제치고 41%로 비씨카드 최대주주가 된다. 비씨카드 지분의 25%는 보유 5%미만의 주주들로서 이들로부터 나머지 10%의 지분만 인수하면 51%를 지분을 보유, KT는 비씨카드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절반인 13%나 14%만 우리은행이 매각하기로 한다면 최대 28%의 지분만 갖게 돼, 보고펀드와 지분매각 협상을 피할 수 없다.
보고펀드가 투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모투자회사인점을 감안할 때 가격을 놓고 진통이 불가피하다. KT로서는 돈과 시간 모두 부담되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우리은행이 가진 보유지분 전량을 넘겨주길 간절히 희구한다.
이종휘 행장은 “KT와 사업적 협력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V’카드로 대표되는 카드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전략을 갖고 있다. 카드시장 점유율이 7.6%(5월말 기준)로 성장세에 있지만 아직 목표에는 미달하고 있다.
그런데 신한카드, 국민은행,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선두회사들의 영역이 탄탄하고 하나SK카드의 기세는 매섭다.
이 때문에 사업 파트너 필요성이 커졌고, 때마침 KT가 손을 내밀었다. KT는 스마트폰 금융을 할 수 있는 통신사이자 2500만 회원을 가졌다. 우리은행이 탐낼만한 존재인 이유다.
우리은행측은 KT에 향후 스마트폰 기반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때 우리카드에 우선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를 대신해 비씨카드 지분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KT캐피탈 관계자는 “SKT와 전략이 다르다”면서 “KT는 비즈니스를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역할을 보자면 BC카드는 금융결제원처럼 카드사들에게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KT는 인수후에도 비씨카드를 회원은행들이 인프라로 활용케 하는 공동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KT의 기술과 자본을 더 투자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시장은 효율성을 높여 회원 은행들이 함께 비씨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