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당연히 사업성이 좋고, 이득이 많은 괜찮은 기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수성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우조선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로, 업계는 '남상태(60) 사장의 발로 뛰는 경영'을 손꼽는다. 오너경영이 자리잡은 국내 산업계의 현실 속에서 전문경영인(CEO)이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남 사장은 업계에서도 소문난 부지런한 CEO다. 테이블에 앉아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직접 발로 뛴다.
남 사장은 특히 숫자에 밝다. 경제학을 전공한 탓도 있지만 대우그룹 붕괴와 함께 아픔의 시간을 몸으로 겪으며 생존을 위한 숫한 고비를 넘어오며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다.
그는 1979년 대우조선공업 재무부분에 입사해 '대우조선맨'으로 잔벼가 굵은 재무통이기도 하다.
단적으로 대우조선이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고 자금운용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다. 2001년 재상장 때도 역할을 담당하며 시가총액 8조원 이상의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남 사장의 공과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취임 당시인 2006년 대우조선의 매출은 4조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경영활동에 나선 뒤 불과 3년여만에 매출 12조원대 거대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 1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 연도까지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에도 극심한 불황을 뚫고 전세계 조선업체 중 수주금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세계 곳곳의 영업 일선에 직접 나서 현장을 챙긴 남 사장의 발로 뛴 경영의 공과다.
남 사장은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 목표치를 100억 달러로 잡고 오늘도 세계를 무대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 3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가능성은 엿보인다. 현재 대우조선은 342억6000만 달러 어치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척 수로는 189척이고, 이는 약 2년 반치의 일감에 해당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모두 24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업계 첫 수주 소식도 대우조선이 알렸다. 새해 첫 주의 시작이었던 1월 9일, 그리스 안젤리코시스 그룹으로부터 약 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유조선과 벌크선 등을 수주했다. 메이저 선사인 안젤리코시스 그룹의 안젤리코시스 회장은 남 사장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2월에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앙골라의 소난골 사로부터 원유운반선을, 3월에는 그리스 알미 탱커 사로부터 유조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남 사장은 "오랜 신뢰를 보여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남 사장이 직접 수주 소식을 전해 왔다. 네덜란드 올씨 사로부터 약 6억 달러 상당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 남 사장은 지난주 그리스 포시도니아 전시회에서 여러 선주들을 만나 수주 상담을 한데 이어 네덜란드에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곧, 또 하나의 수주 계약 소식도 예정되어 있다. 남 사장은 15일 또 하나의 다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주지역으로 이동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날 "이번주 내로 또 다른 계약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며 "선박 수주라는 것 말고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남 사장은 거래선인 선주들과 평소에도 좋은 파트너로서 유대 관계를 깊게 다지고 있다"며 "조선과 해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오너경영의 대그룹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CEO의 각별한 애사심과 특유의 현장경영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최근 네덜란드 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왼쪽)과 올씨 사의 에드워드 히레마(오른쪽) 회장이 약 6억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 설치선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