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든 유로권 전체로 위기 확산 가능성, 한국도 영향권 밖 장담 못해"
[뉴스핌=한기진 기자] 헝가리발(發) 금융쇼크가 진정돼가는 국면에도 불구 현지에서는 새로운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쇼크를 야기한 “국가부도” 발언으로 8일(현지시각) 긴축정책을 유리한 분위기에서 발표하는데 성공했지만 반대급부로 국제적 신뢰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헝가리발(發) 금융쇼크의 정체가 ‘정치 쇼’였던 것으로 판명됐고 새 정부가 자충수(自充手)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경제에 불확실성을 불렀다”며 “새로운 위험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 정치쇼에 국제적 신뢰 잃어
새롭게 들어선 보수우파정권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아니라 7.5%수준이라며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자 밖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발언의 배경으로 긴축정책을 의한 분위기 조성 목적이라는 의심이 나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현지시각) 룩셈브루크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과 회동 후 지난 4일 헝가리 정부의 '디폴트(국가 부도) 가능성' 발언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증폭된 것과 관련, "헝가리의 재정은 걱정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8일(현지시각) 헝가리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국내총생산의 3.8%)를 맞추기 위해 은행세 도입과 공공부문 인건비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긴축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아 떨어진 것.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올해 국가 예산에 130억포린트가 반영된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들의 납입금을 2000억 포린트로 올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또 “공공부문 총 인건비를 15% 절감해 480억 포린트를 확보하는 것을 포함해 정부부처들과 공적기금의 지출 축소 등을 통해 모두 1200억 포린트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 헝가리 사태 때문에 외국인투자자 한국귀환 지연 우려
새 정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정치에서는 이겼고 경제에서는 졌다. 원하는 바대로 긴축안을 발표했고 구(舊)정부의 실정을 폭로, 현 정부의 집권정당성도 강화했다.
헝가리한화은행 관계자는 “선거과정에서 발표한 수많은 공약을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배경을 조성하면서 정권부담을 경감시켰고 긴축정책의 여론을 조성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금융쇼크는 진정됐다.
하지만 현지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헝가리 주의보가 내려지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새 정부가 야기한 일련의 사태는 신뢰에 타격을 가했고, 결국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는 것이다.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곧 위험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헝가리 국채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헝가리한화은행 관계자는 “시장은 확신이 들 때가지 헝가리 국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헝가리 국채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금융쇼크를 언제든지 다시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만기되는 헝가리 국채 259억달러중 6월에만 179억달러가 만기가 돌아온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로지역 전체가 해당되는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와야 하는 한국입장에서는 불안요인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