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머랠리'란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놓기 때문에 6~7월경에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것을 말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는 써머랠리가 매년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 1998년 이후 작년까지 11년간 6월과 7월에 연이어 상승한 것은 4년에 불과했다. 하락한 것 역시 4년이었다.
다만 지난해 7월에는 기업의 실적 호조와 경제지표 개선 기대로 코스피지수가 1390에서 1557까지 치솟았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말 그대로 '써머랠리'를 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증시에서도 작년과 같은 써머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 "유로존 해결 부담, 랠리는..."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지난해와 같은 강세가 이어지기보다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 즉,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 증시 주변의 대내외 환경들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전년도만큼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써머랠리가 나타났던 해는 하반기 경기전망이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계절적으로 랠리가 무조건 일어난다기보다는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에 써머랠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미국과 중국 등도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에 강하기는 힘들다"면서 "단지 이번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인 만큼 나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보통 3/4분기 정도에 경기 사이클이 오르는 것은 계절적으로 성수기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6~7월에 유로존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어 그 이후에나 전반적인 상승추세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써머랠리보다 경기 사이클에 더 민감한데 지금은 경기선행지수도 꺾이는 추세이고 모멘텀도 둔화되고 있어 오히려 여름이 지나고 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보합장에서 써머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지수가 조정받고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회복 확장국면이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시황정보팀장은 "일단 이번 7월의 핫이슈는 유럽"이라며 "국채만기일이 대부분 몰려있고 9월에도 만기가 많아 리스크 요인이 많다"고 강조했다.
단, 그는 "역으로 접근하면 이러한 부분이 잘 해결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화 반등이 있을 경우에는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