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핫이슈] 정부당국 선물환 규제 착수, 외환시장 '촉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연순 이기석 기자] 정부의 선물환 규제가 외환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규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전제 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급격한 외자유출로 IMF 이래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가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금융규제의 틀을 정비하려는 국제적 흐름에 적극 참여, 위기 시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이동에 대한 국제적 논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5월초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43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출구전략과 더불어 아시아국가들의 최대 의제로 부상했으며, 오는 6월 4일부터 열리는 G20 부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유출이 신흥국 경제는 물론 선진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비록 국제적 논의가 아직 최종 수렴이 된 상태가 아닌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지난해 이래 정부 및 통화신용, 그리고 금융감독 당국이 모여 국내에 어떠한 규제를 도입할 것인가를 논의해 왔고, 이제 거의 막바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증으로 정부나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규제를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규제안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정부는 최근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NDF거래 규제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한 바 없다’거나 ‘외은지점 규제를 정한 바 없다’거나 ‘은행 선물환 포지션 규제 여부와 규제수준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는 등 공식해명 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해명은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다시 150원 이상 폭등하자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천안함 사태나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 환율이 급등하고 외화유동성이 줄어들고 외자조달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규제가 발표될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급격한 혼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정부 은행 직접규제 하나? 외환시장 규제강도에 촉각

그럼에도 정부가 선물환 거래 규제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고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 김종창 원장의 외신기자 간담회 발언 이후 은행에 대한 시장을 통한 간접 규제와 더불어 직접 규제까지 도입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을 비롯한 국내은행은 물론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등 금융권에서는 규제의 범위와 강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27일 김종창 금감원장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선물환 거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선물환 거래 규제논의에 대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정부가 역내외 선물환 거래를 총괄 규제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그 방안으로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 유력안으로 부각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규제를 하기로 결정했고, 구체적으로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을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비율을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50%, 외국은행 지점은 250%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나 외환당국은 규제 범위와 수준이 일부 언론을 통해 언급되자 규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즉각 해명에 나서는 등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현 시점에서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규제를 하기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31일에도 "선물환포지션 규제의 여부와 포지션 한도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재차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외환금융시장에서는 정부의 선물환 규제가 자칫 의도와는 달리 '시장왜곡'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규제의 범위와 수준에 대해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정부, 역외세력+외은지점 겨냥한 것인가?

일단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가 선물환 규제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큰 틀에서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쪽으로 규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급격한 해외 자본 유출입을 막고 대내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역외 투기세력에 의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와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장중 60원이 넘는 폭등세를 연출했고 시장 급등락에 신경을 세우고 있는 정부로서는 고민이 한층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외환당국에서는 환율 급등락시 정상적인 수급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급등락 이유로 투기세력을 지목하면서 "투기세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경계감을 지속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이번 선물환 규제의 핵심 대상으로 역외세력과 외은지점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은행의 딜러는 "이번 규제의 주된 타겟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NDF시장 역외거래자와 외은지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국에서 적극 해명에 나서기는 했지만 선물환 거래의 총량 규제안이 유력안으로 부각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외국환 거래규정의 외국환 포지션 한도와 관련,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자기자본의 일정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은행의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외은지점의 경우 기존 거래 규모의 급격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의 규제대책에 대해 외은지점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구체적인 규제대상이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규제취지가 애초 목적과는 다르게 작용할 가능성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 선물환 규제, 소기 목적 달성 가능할까?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을 규제할 경우 역외시장 거래도 위축돼 최근 외환시장 변동폭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됐던 역외세력의 시장 흔들기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실제 은행의 포지션 규제가 신설되면 자동으로 차액결제선물환(NDF)과 옵션, 파생상품 등이 포함돼 총괄적으로 규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는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기조적으로 외화차입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조선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과도한 선물환 매도 거래에 따라 선물환율을 사주는 은행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달러유동성을 조달해야하고, 이는 단기외채 급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단기외채 급증이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로 인한 것이고 향후 결제자금이 유입될 것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화유동성이 급유출되며 국내금융시장도 위기에 몰리자 국제투자자들한테 이런 설명들이 크게 설득력이 갖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IMF 이후 이른바 ‘낙인효과’ 등까지 가세되자 ‘아차’ 하는 곤혹스러움에 빠진 바 있다.

특히 국내은행보다는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은지점들이 기업들과 선물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외은지점의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과 선물환거래를 하려면 달러유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은행들보다는 아무래도 조달비용이 낮은 외국계은행 서울지점들이 선물환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은지점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4분기 698억6000만 달러에서 올해 1/4분기에는 800억5700만 달러로 1년새 100억달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거래를 규제함으로써 기업과 은행의 선물환거래를 줄여나가고 이에 더해 단기외채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 선물환 규제로 외화차입 규모 줄일 수 있나?

하지만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선물환 규제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선물환 포지션 규제로 외화차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업체들 입장에서 선물환 매도거래를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환 매도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고 이에 선물환 공급 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선중공업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화됐으며 정부도 자랑하듯이 세계 1위부터 상위권에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이들의 해외수주를 막을 도리가 없으며, 막아서도 안된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이 선물환 매도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이들 기업이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환율급변동시 기업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외채 규모는 특별히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스왑시장에서 가격왜곡 등 부작용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B국내은행의 딜러는 "선물환 공급 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은 없는데, 외은지점 은행들의 선물환 매입 포지션이 줄어들게 된다"며 "국내은행이 받아주지 못할 경우 이는 해외 핫머니가 들어와서 재정거래 유인이 생길 때까지 선물환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실질적으로 외화차입은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딜러는 "선물환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포지션을 해당은행 해외지점으로 이동시키면 국내 자금효과가 해외로 이전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차입규모는 바뀐 것이 없는데 스왑포인트 하락은 물론 추가적으로 단기 차입 금리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국내은행의 스왑딜러는 "지난해 규제안이 나온다는 했을 때 NDF곡선과 NDF 평가곡선이 다르게 움직였다"며 "국내시장과 역외시장에서 스왑가격이 괴리가 나타날 수 있어 가격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선물환 거래 규제방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언급이 돼왔던 이슈들이고 구체적인 규제범위와 수준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스왑딜러는 "과거에는 시장 영향이 컸는데 지금은 둔감해졌고 스왑시장에 개입성 비드가 나오면서 유동성 자체는 탄탄하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정부 역시 외화유동성 공급원이 줄어들지 않을까, 또 가격왜곡으로 국내 시장이 혼란에 빠지지 않을까,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자유화 정책의 후퇴로 여겨지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사무처장은 지난 3월 한 정책포럼에서 “금융위기가 나더라도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선물환, 헤지, NDF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나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녹록치 않다는 점도 시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997년 IMF 당시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사태를 겪은 뒤 이를 사전예방하겠다며 나섰던 정부가 또다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당국의 대응능력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를 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위기는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이상, 위기가 다시 재연되지 않기 위한 예방조치들의 필요성은 절실해 보인다.

그렇지만 과연 정부가 외화유동성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외은지점을 어떻게 ‘글로벌 규제’ 흐름 속에 묶어두고, 금융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묘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0년대 이래 대외개방과 자본자유화 이후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는 한국금융시장의 미래가 달려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