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유럽사태의 여진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어 섣부른 예측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며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코스피 1600포인트 이하는 추격매도보다 저가매수가 유효한 가격대"라고 밝혔다.
연휴 기간 중 해외증시가 급락하며 주초 국내증시에도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을 놓고 볼때 코스피 1600포인트 이하는 매수진입구간"이라며 "특히 국내기업의 이익 달성 전망이 낙관적이고, 이달 들어 수출실적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2/4분기 실적 모멘템이 해외 악재의 영향력을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7500억유로의 대규모 구제금융기금 조성 등 EU와 IMF의 공격적인 정책대응 발표 이후 전개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상당 부분 심리적 요인에 좌우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비관적 시각만을 앞세워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섣부른 예측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며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사태의 여진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번주 장세의 반전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술적인 대응방안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12개월 Fwd PER(MSCI 기준)이 8.6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게 부각될 수 있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이미 상당폭 조정을 겪었다"며 "코스피지수가 최근 1년내 박스권 하단부인 1560~1580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유럽사태가 재정적자 이슈에서 점차 경기문제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어닝스모멘텀 훼손에 따른 밸류에이션 메리트 반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장기투자자(연기금, 보험)가 매수세를 강화해 수급적인 안정감이 높거나, 약세장세에서도 최근 외국인과 투신권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또 이머징 소비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음식료, 유통, 화장품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향후 새롭게 선도주로 떠오를 수 있는 태양광, LED, 2차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의 종목군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정학적 위험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1으로 유지했으며,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경우 먼저 타격을 받는 은행주 역시 지수의 하락에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새로이 불거진 악재가 아닌데다, 결과에 대해 이미 시장에 미리 알려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향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증시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주에 비해 5.63% 급락하며 1600.18로 한주를 마감했다. 주중 한때 1600선이 무너지며 악화된 투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뉴욕증시 역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금융개혁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급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4%, S&P 500은 4.2%, 나스닥은 5% 하락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만193.39, S&P500은 1087.69, 나스닥지수는 2229.04로 한주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