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총재라는 새로운 직책과 오랜시간 유지해온 학자의 신 분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듯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취임 1개월을 맞은 김 총재의 그간 행적을 되짚어보면서 그를 재조명한다
[뉴스핌=안보람 기자] 김중수 총재의 지난 한달에 대해 한은의 젊은 직원들은 적잖이 실망을 한 게 아니라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를 직접 접한 한은맨들은 그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모습이다.
그들은 무엇보다 그의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태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김중수 총재는 취임이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취임직후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빠른 업 무파악을 위해 노력했다.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11명의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총재와 양자면담을 가졌다. 벤 버냉키 FRB의장·저우샤오촨 중국은행총재·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와 함께한 김중수 한은 총재
최근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5일간 11차례에 걸쳐 버냉키 의장 등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총재와 양자면담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KES(Korean E
conomic Society) 회원들과 워싱턴 지역 한국관련 외국인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찬강연까지도 실시한 점은 김 총재의 부지런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준비했던 40페이지에 달하는 영문 페이퍼를 모조리 외웠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김중수 총재는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기존의 집행간부 및 감사회의 가운데 매월 셋째주 월요일 회의에는 국·실장 이상도 참석케 했다.
아울러 부총재 이상의 임원들과 핫라인(직통전화)을 개통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큰 기대는 그의 경제학자로서의 소신. 이는 김중수 총 재가 여러 언론들의 예상처럼 정부정책과 기조를 일방적으로 따라 가지만은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경제학자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요구하는 수준도 높다"며 "업무파악이 다 끝나고나면 독단적인 언행은 자제하고 기존의 한은 입장을 기대이상으로 흡수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한은의 관계자는 "부총재보와의 직통전화, 국실장회의 참석 등은 자기생각에 빠지지 않고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겠다는 노력으 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부총재보 두자리가 공석이지만 급하게 채우려하지 않는 점 은 그의 꼼꼼함과 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차근차근 따져 보겠다는 것.
이와관련해 한은의 한 관계자는 "부총재보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 지는데 이성태 전 총재가 생각했던 조직구조와는 전혀 다른 대안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역시 아직은 그를 임명한 정부나 청와대와의 허니문 기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 역시 "500명의 생일을 외운다는 얘기가 있 는데 그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라며 "아직은 시간이 얼 마 지나지 않아 본인의 심중이 드러나지 않지만 정부나 청와대 뜻 대로만 움직이는 만만한 사람은 아닐 듯하다는 게 그를 겪어본 한은맨들에게서 들리는 얘기"라고 귀뜸했다.
김총재 내정 당시와 취임 이후, 그에 대한 한은맨들의 평가는 온도차가 다소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은총재(?)로서의 김총재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