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은 일단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너무 풍부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외자 유입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하는 것으로 위앤화의 사실상 페그제가 조만간 중단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며 나아가 금리인상 기대도 완화시키는 조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재정부장은 올해 내에는 적정하게 느슨한, 통화 완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2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은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17.0%로 현재보다 50bp 인상하며, 오는 10일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약 3000억 위앤의 시중 자금을 회수할 방침인데, 지준율 인상 대상에는 농촌지역의 신협과 지방 군소은행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에 대해 로이터통신(Reuters) 등은 시중에서 약 3000억 위앤 정도의 자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데, 올들어 앞선 두 차례의 지준율 인상과는 달리 이번 조치는 2008년 7월 이래 사실상 페그제를 유지하던 중국이 조만간 관리 변동환율로 다시 이동하는 것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 동안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3월부터 계속해서 주택가격 앙등으로 물가압력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시중 유동성 흡수에 노력해왔다는 점도 환기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주택가격이 월간으로 후퇴한 것을 본 뒤 과열양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쪽을 연기하고 굳이 지준율을 인상하는 식으로 양적 조절 수단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조치를 위앤화 절상의 재개를 앞두고 내놓은 것이라고 본다면, 위앤화 절상과 금리인상을 동시에 전개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전망은 더욱 후퇴한다는 지적이다.
1/4분기에 11.9%나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은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완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지준율 인상 외에도 공개시장 조작과 현장에서의 대출관련 행정지도와 같은 억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그리고 호주 등 인접국들이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 회복이나 수출 경기가 불확실하다면서 금리인상은 미루고 있다.
이날 셰 쉬런 중국 재정부장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한중일 3국 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정책 우선 순위를 경제적 구조조정에 놓겠다"면서,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게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도 중국은 연휴 동안에 지급준비율 인상을 발표하는 전통(?)을 고수했다. 이번 발표는 또 4월 물가 지표 발표를 안주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일단 중국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 월요일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는 위앤화의 절상 기대가 더 강하게 반영되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역외 선물환은 12개월 전망으로 위앤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3.23% 평가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요일 다시 열리는 중국 증시는 이번 조치가 여전히 자산시장 및 물가 압력을 억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한달 주로 부동산 및 은행주 중심으로 7.7%나 조정받은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지지선을 유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 증시가 동요하게 될 경우 홍콩 증시도 본토 주요종목을 따라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도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동안 중국 지준율 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상품 및 에너지시장은 이번에도 크게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