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현지시각)에 열린 토론회에서 데이비드 캐머론 보수당 당수는 "60억 파운드의 예산 삭감은 경기 회복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 당수인 고든 브라운 총리를 공격했다.
케머론은 이어 정부가 후에 도로포장이나 하게 될 쓸모없는 돈을 세금으로 거둠으로써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에 "그런 주장은 대공황 시기 공화당이 잘못해 벌어진 경제적 난관을 되풀이하게만 할 뿐"이라 맞섰다.
자유민주당의 닉 클래그 당수 역시 "예산삭감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자"며 "삭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재정연구학회(IFS, Institute for Fiscal Studies)는 "세 당수 모두 예산삭감의 규모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고 있지 않으며 선거 후에 이행될 긴축정책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한 연구소는 "재정삭감목표를 맞추기 위해 노동당과 자민당은 1970년대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재정삭감, 공화당은 2차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큰 재정삭감을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 날 토론에서는 그리스와 유로존을 둘러싼 국채 위기도 언급됐다.
케머론 당수는 "영국을 결코 유로존 국가로 만들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며 "만약 영국이 그리스와 다른 유럽국들의 비상구제에 자금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유로존 가입을 주장했던 자민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자민당을 공격했다.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는 이에 "케머론은 막 나가고 있다"며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다면, 국민투표 가결 하에 유로존에 가입하자고 말했을 뿐이다"고 거세게 응수했다.
한편 이 같은 열띤 토론의 승자는 케머론으로 판명됐다.
일요신문에 실린 유거브(YouGov)의 순간집계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케머론 당수가 41%의 지지율을 보이며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2위는 자민당의 닉 클레그가 31%로 뒤따랐고 브라운 총리는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과반수(650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시, '헝 팔러먼트(Hung Parliament, 절대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구성된다.
이 경우 집권당은 예산삭감 결정권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도 예산삭감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져, 영국 경제위기 극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