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고채 3년 금리가 전저점을 하향돌파 3.60%대로 떨어지며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나흘간 0.14%포인트(bp)나 급락했다.
국채선물은 다시 막판 20틱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수가 이어졌고, 은행권의 숏커버 등 후속 매수가 뒤따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이날 9-4호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수가 막판 국채선물의 상승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또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의지는 되레 환율의 하락 방향성을 제시, 외국인의 달러매도-원화매수 패턴의 '환베팅'을 불렀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저점을 뚫은 금리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왕 뚫은 김에 더 가보자는 심리가 있는 반면 전고점 돌파 등의 에너지 분출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지난 16일 동시호가 폭등으로 5일선이 20일선을 하회하는 '데스 크로스'(Dead Cross)가 방어됐고, 5일선과 20일선의 지지력을 확보함에 따라 그래프는 다시 정배열의 안정세를 유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나흘째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끝나는 캔들상 '양봉'을 이루게 됐다. 다만 오늘 급등에 따라 5일선과 20일선의 괴리가 생겨나는 등 이격도가 높아지게 돼 차익실현 욕구가 다소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고점 돌파가 이뤄진 상태여서 수급에 바탕을 둔 매수세가 든든하게 받춰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특성상 단기 급등은 다시 되돌림을 주면서 다져나갈 필요성은 있게 마련이다.
아울러 1/4분기 GDP가 전년동기비 7.8%, 전분기비 1.6% 신장, 예상보다 높은 '서프라이즈'를 보임에 따라 월말 발표될 3월 산업생산동향이나 4월 수출입동향 등 지표 호조가 예상되고, 이는 알게 모르게 금리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개별적 출구전략'에 국제적 동감을 표시했고, '금리인상'까지는 아니지만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의 폐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해외에서 한 발언을 국내에서 뒤집는 '혼돈 상태'를 보이고, 재정부도 경기상승세가 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출구전략의 시기가 더욱 임박해 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개최국으로서 '국제적 모범국가'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출구전략의 선취'를 '리더십의 표상'으로 삼고자 하는 뜻이 어느정도 배어 있는 듯한 발언이다.
또, 여타 국가들의 의견을 수렴해보니, 글로벌 경기회복과 더불어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높아졌거나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주문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여하튼 수급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세를 거스를 이유는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의 숏커버가 촉발된 것도 새로운 포지션 설정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손실 보전과 새로운 이익 창출 관점이 충돌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일단 27~28일 예정인 미국 FOMC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동결을 하되 경기판단을 상향할 경우, 금리인상 기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금리 4일째 속락: 국고채 3년물 1년 최저치, 수급 장세 지속될 듯
2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66%로 9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30일 3.59%를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 나흘간 하락하면서 14bp나 빠졌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32%로 8bp 내렸으며 국고 10년물도 4.84%로 6bp 하락했다. 5년물은 나흘간 17bp, 10년물은 20bp
국채선물 시세는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30으로 전날보다 25틱 급등하며 마쳤다.
외국인은 3013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도 5984계약의 국채선물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과 투신은 4785계약과 2142계약을 순매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기금도 1480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은 1/4분기 GDP에 대한 우려로 약세 출발했지만 이내 대기매수가 유입되며 전날의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장중 기획재정부의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이 나온 점은 시세상승세를 주춤하게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순매수가 오후 2시 20분경부터 5400여 계약 정도 증가하며 시세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시세급등을 9-4호에 대한 실수요와 연결지어 설명하는 모습이다.
9-4호에 대한 매수가 많았지만 물량이 없다보니 금리하락을 대비해 선물을 일단 매수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의 외환시장 규제가 환율의 방향성을 알려준 것과 다름 없다 보니 외환에 대한 베팅이 나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막판 은행의 국채선물 매수는 외은의 것으로 보인다"며 "선물이 막 오르고 나서 집중적으로 3년 구간에 매수가 집중된 것을 보면 실수요 물량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GDP가 잘나왔는데 왜 반영이 안돼는지 모르겠다는 시각이 있지만 지금은 수급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크게 외국인이 롱이고 국내가 숏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팔지 않으면 밀릴수 없는 장세"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외국인이 선물만 들고 있었기 때문에 펀더멘털 때문이 흔들리면 매도가 나오곤 했지만 이젠 리얼머니(현물)들이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율의 움직임과 보면 시장에 대한 개입으로 환율이 올랐을 때 주식도 오름세를 보였다"며 "환에 대한 베팅으로 볼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식이 상승할 경우 채권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주식으로 몰린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가서 채권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채권매니저 역시 오늘 시장의 강세를 외국인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그는 "악재가 나왔지만 계속 강했다"며 "최근 은행의 투자계정에서 장기물 위주로 차익실현 했던 것이 외국인들을 통해 다 소화되면서 악재에도 장이 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후반에 매도가 나오나 싶었는데 장중 외인이 9-4호를 매수한 것이 장막판 선물의 상승을 이끌었다"며 "일부 손절이 있긴하지만 9-4호에 대한 매수세력이 셌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전저점을 뚫고 추가하락의 룸이 많지 않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중앙은행이 국내 채권에 대한 매수를 늘리며 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레벨에 대한 부담이 시장전반에 확산된 만큼 추가강세의 룸도 크기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지난주 금요일을 기준으로 10년물을 1조원, 10-1호와 9-4호를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 샀는데 과거 외인들이 재정거래위주로 들어왔다면 최근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앙은행들이 들어오면서 판이 커진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매물이 다 소화되면서 물건이 잠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월만 해도 이정도로 외인의 매수가 많진 않았는데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이후 규모가 커진 상황"이라며 "선물시세가 매물벽을 뚫고 안착한 상황이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저점을 뚫고 얼마나 더 갈지는 잘 모르겠다"며 "추가로 먹을 룸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외국인에 끌려가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재정부가 펀더멘털을 믿지 못하게 한다"며 "레벨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 주도세력이 국내 투자가들에서 해외 투자가들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에 견주어 금리논하는게 의미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있다보니 추가강세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 역시 시세가 오를때마다 분할매도하는 수준의 움직임이 예상될 뿐 큰 폭의 매도전환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수준으로 향후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며 "외국인들이 현물에서도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더 들어온다고 보면 시장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