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강세가 채권시장에 부담이 됐다.
채권시장 자체로는 최근 나흘째 하락으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하면서 기술적인 매도를 불렀다.
특히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언급하면서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술렁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 비롯해 매수를 지속하지 못하고 매도세로 전환함에 따라 금리반등, 국채선물 하락의 단초가 됐다.
무엇보다 이는 경제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부담이 근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상 초유의 저금리 상태가 1년여 이상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회복세는 예상보다 빨라 어쩔 수 없이 금리상승 여지를 열어둬야 하는 국면이기도 하다.
이날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비 7.5%에 달한다"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실물 통계들이 예상보다 많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수출 호조에 생산과 내수가 회복되면서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한은 전망 대로 7.5%에 달할 것"이라며 "3월말 통계를 봐야겠지만 정부의 당초 생각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제펀더멘탈 개선이 지난주 시장에 반영됐고, 한은이나 정부의 정책기조가 아직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수와 매도간 줄다리기를 하는 통에 어느 한 방향으로 박스권을 탈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도 현물은 통안 2년 구간쪽 물건들이 장중 약세를 보였다. 국채선물의 경우 증권의 매수와 은행의 매도가 팽팽히 맞섰다.
그렇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약세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펀더멘탈의 개선 압력이 정책변화의 조짐을 형성시키고 있고, 다음주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도 서서히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국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금리 5일만에 반등: 한은 총재 변하나? 흔들리는 투자심리, 기술적 신호 주시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80%로 4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49%로, 국고 10년물은 4.97%로 각각 3bp씩 올랐다.
통안 2년물도 약했다. 이날 통안 2년물은 4bp 오른 3.57%에 최종거래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85로 전날보다 10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2423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은행은 8547계약의 국채선물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이며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증권은 1만 707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도 712계약을 순매수 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레벨에 대한 부담 및 기술적 요인으로 약세 출발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심리적 불안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의 피소에도 불구 주가가 상승하고 캐나다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경기회복세가 여전하다는 인식도 매수를 불편하게 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도 채권의 메리트를 반감시켰다.
또 이날 실시된 통안 2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이 148%(2.5조원 모집, 3.69조 응찰) 밖에 되지 않은 점은 자금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낳게 했다.
그러나 박스권 인식이 강한 시장인 만큼 변동성은 제한됐다. 전반적으로 조용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관전평이다.
한편, 이날 시장은 증권과 은행의 국채선물 매매공방이 이슈였다. 증권은 1만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며 시장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증권 환매수와 은행의 재정거래 관련 물량이 제대로 붙었다"며 "증권은 대차거래도 좀 있을듯 하고 은행은 CRS금리가 다시 올라오니까 재정거래를 푸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통안채 입찰이 있었고 주식이 강했다"며 "주식이 강했던 것에 비하면 채권도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장중 국채선물의 고점과 저점이 12틱 수준이었다"며 "이슈도 없고 변동성도 없는 장세였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 3일간 계속 조용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만큼 가격부담도 큰 반면 정부나 금통위가 도비쉬할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증권과 은행의 매매동향이 주목을 받았다"며 "증권은 스왑을 페이하고 선물을 저평을 먹으려는 움직임이 일부 있었고, 스왑시장이 약했던 것으로 보면 아웃라이트 롱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막판 현물쪽으로 매물이 나온 것을 보면 스왑을 그만큼 페이한게 아니라 선물롱에 대한 헤지를 현물로 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총재나 청와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해지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는 어렵다"며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고 통방에서 실제로 조금씩 변할 가능성 점쳐지고 있어 현재 레벨에서는 적극매수보다는 방어적 대응하는 게 편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술적으로 약세분위기로 돌아서는 듯하다"며 "향후 레인지가 지속될 경우 팔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방향성을 알기 어려울 땐 차트를 봐야하는데 내일 미국 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20일 이평선을 테스트하는 국면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차트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