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처음으로 물가 상승에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물가상승에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물가에 대해 경계하라는 입장은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김중수 총재는 지난 3월 내정 이후, 또 4월 1일 취임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와 기자간담회, 그리고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 등 공식적인 자리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입장이고 성장과 고용을 중시하는 발언을 해 왔다.
그렇지만 이번에 물가 상승에 대해 사전에 준비를 해야한다는 발언은 한은 총재로서 처음이어서 상당한 내용상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은 총재'로서 대표성을 중시하는 입장이므로 '한은 총재'로서 적응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21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경제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안정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경제주체들이 물가상승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석유협회 오강현 회장은 "항상 실물이 중요하다"며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데 물가안정 책임이 있는 한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중수 총재는 "선진경제는 아직 아니지만 신흥경제 물가가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2008년 유가가 많이 올랐던 수준까지 대비하라는 게 일반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투기라고 보는 사람이 있지만 투기보다는 금융시장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그 정도"라며 "유가수준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보니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 "'Hope for the best and prepare for the worst'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것을 기대, 희망하고 나쁜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중앙은행이 가져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prepare for the worst'는 맞는데 'Hope for the best'인지는 모르겠다"며 "사전에 국가적으로나 업계 자체에서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원암 홍익대 교수,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 정부균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김중수 총재를 비롯해 이주열 부총재, 김재천 부총재보, 장병화 부총재보, 이상우 조사국장, 정희식 공보실장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