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부장님이 힘들어 보여요’라는 직원의 글에 달아준 답글이다.
김 부회장의 ‘특별한’ 소통경영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 C&C는 IT업계 중 유일하게 ‘ERRC’ 캠페인을 통해 야근 없는 사내문화 만들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ERRC’는 기업 경영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Eliminate), 감소해야 할 요소(Reduce), 표준 이상으로 높여 제공해야 할 가치(Raise), 창의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요소(Create)의 줄임말이다. 이 캠페인은 김 부회장의 관심과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가 사내게시판 U-심포니를 통해 구성원의 여론을 직접 수렴해왔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U-심포니 대한 김 부회장의 애착은 각별하다. 김 부회장은 매일 출근 직후 이 사내 게시판을 직접 살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어떤 글을 올렸고, 어떤 고충을 토로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답글을 달아주는 것이다. 그의 ID는 ‘마에스트로’. 오케스트라를 조화롭게 지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내 게시판은 어느 회사마다 존재하고 있지만 SK C&C의 사내 문화는 독특한 부분이 있다. 지난 3월부터 열린 U-심포니는 철저히 무기명으로 운영된다. 회사 측에서 임의로 글을 삭제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김 부회장이 직접 살펴본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여타 사내게시판과 다르다.
사내서 서비스된지 1년을 맞은 U-심포니에 대한 SK C&C 내부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SK C&C 한 직원은 “CEO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는 만큼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회의실에서 담배피지 말자는 소소한 글부터 팀장이 피곤해 보인다는 일상이 모두 올라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U-심포니의 글은 약 2200개에 달하고 평균 3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참여도가 높다. 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김 부회장의 꾸준한 애정이다.
‘이달의 우수사원 선정 및 표창을 해달라’는 한 직원의 글에 김 부회장은 “아이디어가 아주 맘에 듭니다. 점수 산정을 가점제로 합시다”라고 댓글을 달고 바로 시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U-심포니 초기에는 특정인에 대한 비방이나 냉소적인 비난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건강한 회사, 서로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문화를 가진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동참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댓글을 달아 여타 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제는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대안 없는 냉소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오히려 U-심포니 내 직원들의 건의로 ‘칭찬합시다’라는 코너가 생기기도 했다.
SK C&C의 한 팀장은 “가족의 날을 맞아 일찍 집에 가자고 팀원들에게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U-심포니 내의 ‘칭찬합시다’에 올려져 졸지에 칭찬을 받게 됐다”며 “덕분에 그 뒤로 야근하자는 말을 잘 못하게 됐다”고 농담 섞인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SK C&C의 조직문화는 IT업계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IT업계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보편화 될 만큼 야근과 추가 근무가 많은 업종인데, 이같은 캠페인을 펼친다는 것은 무척 긍정적”이라며 “업무 특성상 당장 야근이 사라지지야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업계에 야근 없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길 기대한다”라고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