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 1/4분기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보다 4.3% 증가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폭됐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면,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전분기의 절반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올 3월들어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저가매수에 나선점도 매도규모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1/4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236.7억달러로 전분기 227억달러에 비해 4.3%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영향을 본격적인 미치기 전인 2008년 3/4분기 238.5억달러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상품종류별로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외환스왑이 96.1억달러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물환 76.7억달러 , 기타파생상품 61.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김기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만을 보면 리먼사태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규모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4분기중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전분기 89억달러의 절반수준인 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환헤지(선물환 매도) 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한은은 "3월 들어 환율이 2.5% 절상되면서 일부 기업들의 저가 인식 선물환 매입이 크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4분기 원/달러 환율 및 선물환 거래추이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1월 달러당 1161.8원에서 2월 1160.0원으로 0.2% 절상된데 이어 3월에도 1131.3원으로 2.5%로 절상됐다.
이에 따라 1월 57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줄어든 선물환 매입규모는 3월 67억달러로 한달새 두배이상 증가했다.
반면 매도규모는 1월 91억달러, 2월 66억달러, 3월 48억달러로 지속 감소했다.
이에 순매도 규모는 1월 34억달러에서 2월 29억달러로 줄어든 뒤 3월에는 -19억달러로 전환했다.

물론 은행간 선물환의 거래규모는 2.9억달러로 전분기의 2.2억달러보다 31.8% 증가했다.
또 기업의 선물환 매도가 환율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매도규모의 감소는 환율 하락의 압력이 덜해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김기진 과장은 "과거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일 때는 선물환매도에 따른 환율움직임의 영향이 컸던 반면 지금은 영향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일중 변동폭은 7.1원으로 전분기의 7.2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일대비 변동폭은 5.6원으로 전분기 4.9원 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1~2월중 유로지역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보면 지난 1/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기준)은 0.49%로 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보다 다소 높았으나, 동유럽 및 남미국가 통화는 물론 일본·영국·호주 등 주요 선진국 통화(유로화 제외)보다는 낮았다.
이밖에 1/4분기중 비거주자의 역외 NDF 거래는 77.4억달러 순매도로 전분기 8.1억달러 순매도에 비해 순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또 비거주자의 역외 NDF 거래 규모(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입 및 매도거래 합계 기준)는 일평균 52.2억달러로 전분기 52.8억달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