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익률 전망치는 4%대를 소폭 웃도는 모습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초반 4%에서 목요일인 8일에는 3.84%로, 다시 금요일인 9일에는 3.93%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국채 신규 공급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물량이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극과 극으로 첨예하게 엇갈린 국채수익률 전망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연내 5.5%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수익률이 3.25%까지 정반대 방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2.25% 포인트의 전망 격차는 회사채나 모기지 채권 등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경기회복과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게 되며 이는 결국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전망치는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면서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결과다. 반면 모간스탠리 전망치는 모기지 금리를 7%대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놓은 것이다.
지난 2003년부터 이코노미스트들의 국채 수익률 전망치 격차는 지난 2008년 말과 지난해 초 신용위기 과정에서 나타났던 현상이었다. 당시에는 경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예측적중률 1위 골드만삭스와 지난해 1위인 모간스탠리의 전망치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보기드문 현상이다.
또한 지난해 예측적중률 2위였던 스위스리의 커트 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2008년 2위였던 콤비네토릭스의 램 바가바툴라 이코노미스트는 5%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의 짐 캐런 수석 금리전략가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올해 2조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미국 국채 공급량을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고는 시장이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런 수석은 "이렇게 많은 양의 국채 발행은 사상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경제 상황이나 민간신용 수요, 인플레이션 전망치에서 비교적 높은 반등세를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모간스탠리 10년물 국채수익률 5.5% 전망은 극단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전망치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까지 4.24% 수준으로 조사됐다.
모간스탠리의 캐런 수석은 "5.5%의 전망이 극단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시장의 컨센서스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극단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올해의 기록적인 국채 공급으로 인해 민간 신용수요가 대체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더블딥 경기침체나 실업률 급증이 없이도 거시지표들이 경기회복과 지표 개선 사이의 시간 차로 인해 당분간 부진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막을 것이며, 따라서 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상황에서 공급물량은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결국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간의 시각차는 결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토론에서도 나올 수 있는 논쟁거리라 할 수 있다.
글러스킨세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긴축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한 국채는 약세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는 지난 1994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요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재정적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경기침체가 본격 시작되기 직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CRT캐피탈의 데이비드 애들러 수석국채전략가는 이같은 현상은 유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최근 일본과 영국, 캐나다 정부의 자금 조달비용도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물론 공급 부담이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도 경제가 충분히 활성화되어있지 않다면 경기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주택시장에서는 그럴 것이다.
결국 이는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연준은 다시 국채를 사들이는 완화정책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은 다시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국채 물량이 경제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상태 내에서 발행된다면 수익률이 올라도 이를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모간스탠리의 올해 국채수익률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간의 1.65% 포인트 격차는 과도하게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나 이는 지난해 실제로 발생했던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국채수익률은 1.6% 포인트 급등했으나 결국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