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종합준공식을 가짐으로써 국내 제철회사로서의 재탄생을 알렸다.
특히 자동차그룹으로서의 현대에게 제철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기'였던 만큼 이번 제철소 준공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선대 회장인 정주영 시대부터 품어온 제철소 준공의 꿈이 정몽구 회장에게서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철강의 원활한 공급 틀을 마련하고픈 오너의 당연한 욕심이었을 것이다.
국내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포스코가 절대적인 위치를 선점하다보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강판의 절대적 수요처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동안 일본 등에서 원료를 수입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생산하는 등 다변화를 시도해왔고, 마침내 이번 준공을 계기로 그룹내 생산라인 확보에 성공하게 됐다.
◆ 車 강판, 자체 생산이 갖는 의미
포스코가 제철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질적인 성장을 따라잡는 데에는 단기적으로 승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독점체제와 다름없던 자동차강판 부문에서 공급과 수요의 구조에 변화가 시작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을 제작해 현대기아차에 직접 장착할 수 있다는 자체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더없는 무기인 것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실적이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그룹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리투자증권 손명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철 준공을 계기로 일단 현대기아차의 철판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고로 가동 이후 양질의 강판 생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수 있으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도 "자동차 한대당 1톤 정도의 강판이 소요되는데 고로 투자를 통해 원료조달은 물론 그동안 시황에 따라 변동되던 부분을 그룹내에서 내재화할 수 있게 돼 제품생산에 안정성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부문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철의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봤을 때 부정적인 가능성은 적다"면서 "3~5년을 내다볼 경우 그룹 자체에서 생산라인을 갖췄다는 측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체제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현대제철의 도전이 '질주 본능'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앞날에 어떤 불씨를 당기게 될 지 관심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