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권에서는 자금인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없이 재정 적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우려되고 있다.
부활절 연휴로 2일부터 5일까지 휴장했던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1%를 넘어섰다. 그리스 국채수익률의 목요일 종가는 6.56% 였다. 유로존 벤치마크 채권인 독일 분트채에 비해 3.97% 포인트 높은 것이다.
그리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 가격도 3.905 bp로 지난 주의 3.44bp 수준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날 오후 한때 그리스 증시 ASE 지수도 전일대비 2.2% 폭락한 2048.6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불안은 그리스가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지원 방안에서 IMF의 지원을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리스의 높은 조달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은 향후 그리스가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EU 와 IMF의 지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채권 스프레드가 커지고 유로화의 하락세도 가파른 상황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한때 1.3357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오르지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IMF 지원을 배제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밝혔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금인출 사태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IMF 관계자도 그리스 재정 문제들을 살피기 위해 재정지원 실무팀이 7일부터 2주동안 그리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CMC마케츠의 마이클 휴슨 통화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다"며 "EU 정상회담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는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오르지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이 오는 20일 이후 미국 채권시장에서 달러화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 전했다.
한 정부관계자는 "미국 방문 외에 아시아 시장 방문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시아에서의 시장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5월 중 만기가 되는 국채 상환에 필요한 약 1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에서 50억~100억 달러의 국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그리스는 현재 5월 말까지 115억 유로를 조달해야 한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전체 540억 유로의 자금수요 가운데 230억 유로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 공공채무관리국에 따르면 4월 중 110억 유로, 5월중 116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발표한 긴축안에서 현재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오는 2012년까지 GDP의 3%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금융지원을 약속받았다. 당시 EU는 그리스 지원과 이에 따른 그리스 내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유로화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IMF의 자금지원과 엄중한 감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코메르츠방크의 통화애널리스트는 "IMF가 EU에 이어 부수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지만 이에 수반된 지원 조건은 분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