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래소와 금투협에서 낸 통계수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거래소는 3월 월간 채권거래량이 300조9900억원으로 집계했으나 금투협은 이보다 200조원 이상이 더 많은 522조5000억원으로 수치를 파악한 것이다.
이처럼 거래소와 금투협이 같은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수치를 통계로 잡았지만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거래소와 금투협이 거래방식의 산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경우 채권거래량 산정기준을 매수와 매도로 거래가 체결된 경우를 1건으로 잡는 일방향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거래소 장내거래 뿐만 아니라 금투협에서 집계한 장외거래량도 일방향 방식으로 잡고 있다. 가령 금투협에서 500조원을 집계했다면 거래소는 일방향 기준으로 250조원을 통계로 잡아 합산하고 있다.
반면 금투협은 거래소 장내거래를 제외한 장외거래에서 이뤄진 매수와 매도를 개별 건으로 합산하는 양방향 방식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일례로 A증권사에 매도한 200억원을 B증권사에서 매수하면 각각 개별수치를 합산해 400억원으로 신고되는 것이다. 각 증권사에서 채권거래 업무를 대행하고 거래행위를 금투협에 신고한 것을 집계하고 있다. 금투협의 채권거래규모가 거래소보다 많이 집계되고 있는 이유다.
금투협이 장내거래 기준을 포함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장외거래가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수치의 오류를 낳은 요인이다. 전체 채권시장 규모 가운데 장외거래 비중이 60~70%로 추산되고 있다. 양방향 방식을 적용한 금투협의 채권시장통계 기준을 장외시장에만 뒀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금투협이 같은 시장에서 서로 다른 기준을 잡아 수치통계를 발표하다 보니 제각각 다르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과 업계에서는 통계기준을 통합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가 정한 일방향 방식이든 금투협의 양방향 방식 중에서 하나의 기준점을 잡고 통계수치를 일원화시키자는 목소리다. 이를 통해 통계의 혼란을 최소화시키자는 의도다.
지난 1999년 정부가 채권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국채거래를 장외시장에서 장내시장으로 바꾼 것 처럼말이다. 지금이라도 장외거래의 채권물량을 장내시장으로 유도시켜 통합거래로 가자는 방안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국채 중심의 장내거래는 매수와 매도 주체가 드러나지만 장외시장의 경우 각 증권사의 위탁매매로 익명성이 보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